김혜리가 말했었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긴 글을 쓰지 않아 버릇하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게 된다고. 그사람이 그렇게 콕찝은 어조의 독설을 뿌린 기억이 내게는 없다. 악평도 악평같지않아 불만이었던 나였다. 그 말에 덜컹하여 이전에 띄엄거리며 발을 담그던 미니블로그라도 시작해야겠단 생각에 블로그를 텄다. 나는 잠시 착각했었나보다. 트위터에 발담근, 그리고 내가 듣고 있는 많은 이들이 글쟁이인것을. 그들은 언제나 쓰고있다. …. 이 드래프트가 여기있었네? 여하간 게으른 나는 게으르게 수정하고 마음한켠에 부끄럼을 무시하며 업로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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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한다
꼽힌 책의 모서리를 볼 때 아 내가 요걸 봤구나 읽었구나 하는 감정과 이야기덩어리만 남아있고 줄글하나 기억나지 않을 때 누구에게 뭘 읽었으면 좋겠다 하고 말 할 수 있을지
자주하는 음침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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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표현을 무서워한다. 그게 부메랑같은건데, 내 옆사람이 불편하면 그 불편해하는 모습때문에 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특별히 나쁜일이 있을 때는 가까운이들에게 더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습관이 되었고 어느새 나는 표현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려서 내가 원래 무딘 사람인줄 알았다.

생각해보면 표현하지 않았던 감정들은 불행버블이 되어 도통 꺼지지를 않는다. 이러면 펀더멘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감정표현의 걸음마를 떼려니 다자란 키와 늘어진 팔다리가 내게 앵겨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섭섭함도 마찬가지다. 나는 섭섭하지 않으려고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떤 걱정이나 기대, 관심을 가지리라 애초에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사람은 관심을 먹고 사는 영장류이다 보니 자꾸 혼자서 외로움을 타는 것이다. 속으로는 나도 누군가가 참 걱정해주고 그랬으면 하는데 겉으로 표현할줄도 모르고 말할줄도 모르고 생각할줄도 모른다. 이렇게 글자로 표현하기까지 자그마치 26년이 걸렸다. 이 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또 섭섭해하지 않으려고 부다다 노력하면서 한쪽으로는 또 안그럴려고 테라피테라피 오오오옹오오오오오옴 하겠지 싶다.

아, 이럴 때 남자친구가 필요한가!

좋아 새해에는 집사람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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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블로그가 싫었습니다. 인기 있는 사람들, 글 잘쓰는 사람들, 재미있는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사이버 공간에 적응하기가 무서웠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의 조회수가 0 이며 그걸 확인하기 위해 들어가는 나로 인해 1이 되는 순간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그는 심정으로 블로그 시대를 쩜프했어요.

아무도 보지 않는 텍스트가 무슨 의미를 가지겠어요. 먼지 묻은 책, 냄새 나는 필름 같은 것들 말입죠. 해서, 그 101010101111로 된 낱말들은 정말이지 내 그림자조차 들을 수 없는 진짜 혼잣말이라는 생각에 나는 그냥 시작도 말아야지 하고 손을 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트위터를 알게되었고,   근데  여기알라딘은 이건 스킨설정을 잘하면 조횟수가 안보여요. ???!!!! 신났습니다. 누구나 가끔은 - 그것이 뛰어나건말건 - 창작의 욕구를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를 표현하기엔 트위터는 짧기도 하지만 감성이 충만한 한 때를 불특정 다수에게 쉽게 보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트위터에 포스팅을 해도 그건 클릭을 할 때만 유효하고 그 사람들은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 없습니다. 보는 사람만 본다는 거지 뭐.... 그래서 한동안 연동해서 참 열심히 했던 기억이 많아요.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ㅎㅎ 결국.... 부끄러워서라는 이야깁니다. 박박 밀고 다시시작하는 이유는 글쓰는 것을 게을리 하다 멍청해지는 것이 무서워서 그렇습니다. 뭐....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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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길 사람속은 절대 알수 없다. 그래 반길도 그의 반길도 그의 반의 반도.  믿었고 또 믿었던 사람의 다른 이야기가 뒤로 들려 오는 것은 사회적인 나를 북북 찢고 광장에서 밀어낸다. 아니, 저절로 걸어나가는 거지.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다. 슬프게도. 정말 슬프게도. 지혜롭고 영민하다 여겼던 사람 하나의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한번 믿고 인격체로 감정을 가지기 시작하게 되면 여차해선 떼어내지 않는, 그래서 구들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던 사람이다. 종종 사랑을 표현할 때 그런 표현을 쓰는 듯하지만 내 경우에는 아직 전례가 없으므로 굉장히 가깝고 친밀한 관계 자체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스스로도 깊게 지켜내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어지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어지간한 충격이 오지 않는 한 버리지 않는다. 버린다기 보다는, 그래. 설사 그 사람이 잘 못했다 한들 그 과오를 알면서도 그쪽에게 “not guilty” 를 선언하는 것이 나다. 우리끼리 있을때는 몰라도 남에게 까지 그사람의 실수를 보이기 싫다는 말이다. 내 잘못만큼? 그래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의 1/10정도는 될거다. 

그런데 그런 내게, 덮어주기 힘들어 보이는 일들이 밀려왔다. 예고도 없이 밀려온 예상치 못한 이야기였기에 나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그냥 묵묵히 수화기를 잡고 쭈구려 앉아 끄덕거리며 응응만 반복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지금에야 조금씩 그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마침내 이렇게 토로 할 수 있을 만큼 인정하게 되었다. 

물론 들어봐야 하겠지만, 근데 너무도 터무니가 없어서 너무 이해가 안되어서 그런 기력도 슬슬 떠볼 힘도 재간도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또 한명 보내는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 정말일까. 이미 걱정으로 너무 많이 기울고 의심으로 포장된 지금, 올바른 선택은 대체 어디에 매달려 있는 것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모른척? 일주일도 장담할 수 없다.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는 막다른 덤불이 앞에 도사린다.  제발 그런게 아니기를 내가 들은 것들이 오해이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반대의 경우 내 실망이 나의 친구를 내 입으로 얼마나 상처 입히고 얽히고 섥힌 주변인들을 얼마나 거북캐할지 끔찍하다. 

대체 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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