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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움

소녀답게 나는 지도 보는 일을 좋아했다. 태양계 지도와 지구의 지도. 무엇보다 지역의 지도를 들여다보면서 어머니와 내가 살고 있는 페어펙스처럼 낯익은 거리가 밖으로 뻗어나가 내게는 낯선 다른 거리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이 거리들이 또 다른 거리와 도로, 고속도로로 연결되다가 나라 전체로, 대륙으로, 종내는 지구로 어떻게 차례차례 이어지는지 추적하기를 좋아했다. 지리학상의 지구가 있다. 인류 (내 생각에 이 인류란 남자가 아닐까 싶다)가 측량하여 이름 붙인, 정치적 명칭으로 이루어진 지구. 또한 지질학적인 지구가 있다. 역시 측량을 하긴 했지만 지리학상의 지도보다 앞서 생긴 지도로 그려낸 지구. 여기서 출발하여 결국에는 저기로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매혹했다. 우주의 어느 지점에서 출발해도 다른 지점으로 여행할 수 있다. 능력만 있다면. 


50년대 여고생들의 갱단 이야기. 면도칼 좀 씹으면서 '몹쓸' 남자 인간들을 패버리는 언니들 이야기 같은데 불광동 여우파 더하기 성장소설 느낌. 하지만 또 가슴을 후벼파겠지. 조이스 캐럴 오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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