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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me's 독후감일기
  • 질문의 격
  • 유선경
  • 16,020원 (10%890)
  • 2025-05-14
  • : 11,982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질문의 격》을 쌓는 방법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제대로된 질문의 가진 힘이 어떻게 발상을 전환시키고 바르고 옳은 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통찰과 혜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로 담아보았습니다.




믿고 읽게 되는 유선경 작가의 또 다른 신작 《질문의 격》. 올 초에 그녀의 스테디 셀러 <어른의 어휘력>을 읽고서 글의 생명력을 비롯한 마법같이 전환되는 발상과 의식의 확장을 경험하고선, 그녀가 쓴 책이다 싶으면 무조건 마음이 끌립니다. 그래서 이번에 어땟냐고요? 질문이라는 것도 우리가 품고 있는 어휘의 양과 생각의 깊이에 따라 한정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그래서 (무지한 사실도 모른채)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라 믿고 살아간다고 여겨지니 덜컥 겁부터 나고, 아는 만큼이 세상에 존재하는 답이라 인지될까봐 또 겁나더라구요. 하여 질문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유선경 작가에 대하여



오랜시간 방송작가로 활동을 했던 그녀. 방송작가를 한다면 이렇게 글에 대한 조예가 깊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녀의 글, 아니 그녀가 선택한 어휘의 조합하나하나가 어찌나 깊이 있는지 빠져들게 됩니다. 그녀의 글 한땀한땀 조합해서 읽다보면 한글, 즉 모국어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고, 특히 어떤 어휘를 쓰느냐에 따라서 생각의 깊이가 다듬어지고 혜안이 넓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휘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맥락에 따라서 조합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어른의 어휘력>에서 배웠다면, 이번에는 그렇게 다듬어진 어휘력으로, 옳은 답을 보이게하는 옳은 방식의 질문법을 이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 책 내용과 구성



이 책은 1장 왜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하는가/2장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는 법/3장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질문법으로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에 따라 소제목으로 "질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담겨져 있어요. 우리가 질문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주로 수동적으로 가만히 듣는 걸로 교육을 받아온 문화권(?)에 살다보니, 질문을 잘 던지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질문"이라는 키워드에 몰입했는지도 모르겠어요.



>> 감상평


'우리는 왜 질문하지 못할까?(p.44)' 라는 문구에 시선이 한참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이유를 따라 눈을 돌렸습니다.


1) '창피해서'이다. 질문을 해서 주목받는 자체가 창피할 수 있고, 자신의 질문 수준이 형편없을까 봐 창피할 수도 있다(p.44)-학창시절, 선생님이 열심히 말씀하실 때 손을 들고 질문하는 친구를 보고 비웃은 적이 있습니다. '저런 질문은 도대체 왜 하는거야?'라는 핀잔이 마음에서 맴돌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질문하면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할까봐 질문자체를 시도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2) '권위적인 풍토에 젖어서'이다. (중략) 기존 질서를 비틀어 균열을 일으키고 틈을 벌려 기존과 다른 것을 집어 넣는 것이라서 주변을 긴장하게 만든다(p. 45)-질문은 곧 반항이라고 잠재적으로 깔려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긴장감에 살떨리기 싫어서,질문 자체를 꺼려했습니다. 물론,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질문은 권위에 맞서는 잘못된 행위로 인지시키기도 했으니까요.


3) '질문의 효능을 경험한 적 없어서'이다. 질문을 해서 더 나은 지식이나 정보를 얻었거나, 관점을 변환시켰거나, 사고력을 일깨웠거나, 유대감을 느꼈거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없다면 질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p. 46)- 질문자체가 금기시된 듯한 분위기에서 자라나다보니, 질문 조차 시도할 수 없엇고, 효능은 당연한 경험한 적이 없었습니다.


4) '답을 찾도록 길들여서'이다. 그것도 '정답'을 말이다. 우리는 답하는 사람으로 자랐지 질문하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다. 그렇게 가정이, 학교가, 사회가 길들였다. 답을 맞혀야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았고 출세했다(p. 47)- 우린 '답' 정해져 있는, 결과중심적 사고만 키워졌습니다. 그래서 질문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머리만 쓸 뿐, 질문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외에도 '알아서 하겠거니','생각하고 싶지 않아서','마땅찮아서' 등, 여러가지 이유를 작가는 언급합니다.


우리가 질문을 못하는 이유를,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공감될만한 내용들입니다. 왜냐구요. 마음으론 생각했던 부분이였으니까요. 다만 말로 풀어낼 수 없었던 것 뿐이였던 거예요. 역사적으로 들여다보면, 질문은 권위에 맞서는 행위여서, 개인 안위에도 크게 도움되지 않다고 여겨서 자연스럽게 '질문 무기력증'이 학습된 것인지도 몰라요.


그러나, 삶을 살아가다가보면 선택의 연속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걸, 지식과 지성을 탐구하고 찾아가는 요즘에야 현대인들이 조금씩 인지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정답 강박증'이 있다곤 하지만 정작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정답"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삶을 기반으로 한' <질문>을 던지는데는 인색합니다. 그저 잘사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을 추앙하며, 나의 삶인것 마냥 따라가기 바쁘죠. 거기서 그들을 못따라기 가면 상대적인 박탁감에 실리는 악순환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였을 때 진짜 질문이 많았습니다. 주로 "왜"라는 질문을 던져서, 시야를 조금씩 확대해 나갈 수 있었죠.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문화적 분위기에서 추구하는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질문이 줄어듭니다. 대신 나의 아이가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하게 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때서야 알게됩니다. 질문이 고립되고 한정된 생각과 의식의 영역을 확대시켜준다는 것을요. 그만큼 질문을 다양하게, 다각다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자가 인지하기에, 질문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알려줍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출세를 한다지만, 말을 잘하기 전에 질문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각도/다차원적으로 질문을 세팅하여 옳은 답으로 도달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자신있게 항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잘 살아가는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주변으로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에 의문을 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수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것 입니다.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답에 도달하여, 실행에 옮기면서 비로소 나은 삶을 살아가기에, 그들은 우리보다 잘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질문을 던지는지 잘 들여다 봐야합니다.


그런, 바른/괜찮은/옳은 질문을 하는 방법을 작가가 역사적/사회적/실험적/과학적/예술적/문학적/철학적인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작가의 박학다식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습니다. SF 영화에서만 보던 AI가 점차적으로 일상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기술이 이렇게 빨리 발전하고 변화의 흐름이 빠르게 흘러갈 것이라 누구도 체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술 발전과 미래로 향하는 흐름이 빠르게 흘러가기에 우리는 앞날을 빠르게 예측할 수 없어서 더 불안합니다. 막연함에 불안으로 채우지 않고자 한다면, 질문하는 방법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유선경의 《질문의 격》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문장수집


p. 6 질문이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었다. 질문이면 다 좋은 줄 알았다. 안 해서 문제지, 해서 문제될 게 뭐 있겠는가, 하고 말이다.그러나 질문한 만큼만 답이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질문을 모르는 게 있어서 물음, 정도로만 여겼다. 이것은 질문이라는 우주에서 은하계의 지구의 한반도의, 어느 섬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질문은 모르는 게 있어서 하기도 하지만, 더 나은 답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사고나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더해서 올바른 방식으로 질문하면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이를 통해 사고력의 확장, 발상의 전환,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의 시작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동안 주체적인 인간이 된다.

p. 19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모든 발명품은 기술의 집약체인 동시에 질문의 집약체이다. 문명은 언제나 '질문'과 그 질문이 쏘아올린 '소통'으로 혁신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예나 지금이나 누구는 질문하고 누구는 질문하지 않는다. 누구는 질문을 이해하고 누구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는 옳은 질문을 하고 누구는 틀린 질문을 한다. 당연한 결과로 질문하지 않으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틀린 질문을 하면, 틀린 답을 찾는다. 또한 다른 답을 얻고 싶다면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


p. 23 잘못된 질문은 대화하기 싫게 만든다. 할 말 없게 만든다. 심지어 갈등이나 불화를 조장한다. (중략) 옳은 질문은 대화하고 싶게 만든다. 질문하는 당사자의 마음을 열게 하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태도를 다듬어준다. 이 차이가 질문의 격을 결정한다.


p. 29 질문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알아야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즉 질문의 수준은 '앎'에 달려 있다.질문은 얼마나 모르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아는지를 드러낸다. 아무런 질문도 할 게 없다면 알아서가 아니라 몰라서, 혹은 알고 싶지 않아서일 수 있다.

p. 44 곰곰히 생각해보자. 당신은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무엇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고 있는가? 무엇이 인생의 목표이고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가? 그것과 관련해 질문하고 대답을 경청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 눈치나 감, 어림짐작 말고 '대화'말이다.

p. 63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면 옳은 답을 찾는다. 잘못된 방식으로 질문하면 잘못된 답을 찾는다.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면 제대로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고 잘못된 방식으로 질문하면 엉뚱한 데서 문제를 찾아 잘못된 답을 하고 잘못된 결정을 한다.


p. 71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질문하고 답변에 귀 기울이기를 습관화하자. 나이나 직급이 높은 이가 낮은 이에게뿐 아니라 역으로도 해보자. 예를 들어 경험이 없는 업무를 맡았을 때 무턱대고 "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라고 질문하지 말고 충분히 알아보고 고민한 다음에 예의를 갖춰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말이다. 흐뭇해하며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p.92 자기판단의 유무를 두고 시비를 가리는 일은 무의미하다. 사람은 누구나 매 순간 자기판단을 근거로 선택하거나 결정하기 때문이다. 판단할 수 없다는 결정 또한 판단이다. 그렇지만 자기판단을 근거로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통제하려 하는 것은 폐단이다. 질문을 한 당사자는 강요하거나 통제하려는 의도가 없고 그냥 물어봤을 뿐이라고 얼버부리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는 질문 뒤에 생략된 다음과 같은 말을 맥락으로, 행간으로 들었다. (소리 없는 말도 말이다.)내 말이 맞지? 내 말이 맞을 거야. 내 말 안 들을 거야? 맞다고 해줘. 내 말대로 해. 안 그러면 너한테 손해야. 이는 질문을 빙자한 명령이거나 지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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