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 작품이 국내 흥행에만 집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참패라고 생각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1. 미디어 믹스의 폐해
- 이 작품은 사실 프리퀄 코믹스가 있다. 말이 프리퀄이지 사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인간관계가 전부 이 만화에 담겨져 있다. 애니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아직 미디어믹스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애니메이션의 수입과 출판번역 계열은 사실상 다른 회사로 봐야하기 때문에 만화는 그대로 묻혔다. 만화를 보지 않아도 애니 시청에 지장은 없지만, 진입장벽이 있는 건 확실하다.
2. 어려운 발음
사람들이 점점 마케팅에 있어 제목의 중요함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아 기쁘다. 긴 제목도 그렇지만,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 또한 문제가 된다. 난 애니메이션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물론 주인공의 이전 직업인 만큼(에뚜왈은 발레에서 수석 무용수를 의미한다) 단어에 의미가 있긴 하지만, 일본어를 쓰는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일까? 참고로 한국도 만만치 않다. 에뚜왈을 검색하면 디저트맛집이 나온다(...)
3. 중간중간 등장하는 미묘한 인종차별
위의 사진과 같이 라멘에 멘마를 넣어도 괜찮겠냐고 숙고하는 내용이 매우 뜬금없이 등장한다. 멘마는 중국에서 유래된, 발효시킨 죽순을 가공한 식품을 가리킨다. 그 외에도 몇몇 대사가 혐오를 유발하는 구석이 있다. 이니셜 D 후속작인 MF 고스트에서도 일본을 극단적으로 찬양하는 구석이 있는데, 레이싱물을 관람하는 일본층이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어쨌든 상당히 매니악층을 공략하는 느낌이다. 더군다나 질도 좋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