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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다락방
  • 잠자냥  2025-10-30 16:24  좋아요  l (1)
  • ˝겨울 아침, 밤을 밝혔던 붉은 등, 동트기 전의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 눈에 덮여 왜소해진, 미명 속에 어렴풋이 떠오른 정원, 검은 가지들에 쌓인 눈더미에 짓눌린 전나무에서 간간이 일어나는 눈사태, 놀란 참새들의 날갯짓, 분수의 물보라보다 더 반짝이는 미세한 눈가루 속의 불안한 몸짓…. 오, 내 유년의 모든 겨울이여, 이 겨울의 한나절이 너를 내게 데려왔구나. 내가 찾아 헤매던 얼굴은 무심히 손에 든 둥근 거울 속 여인의 얼굴, 이제 곧 청춘이 떠나갈 젊은 여인의 얼굴이 아닌, 오래전 바로 그 얼굴이다.˝

    그나마 뭔소리인지 알 거 같은 부분.....-_-
  • 잠자냥  2025-10-30 16:23  좋아요  l (1)
  • ˝어느 봄밤, 밤꾀꼬리는 어린 포도 덩굴에 앉아 공처럼 부풀린 모이주머니 위에 고개를 모로 대고 개미잡이처럼 우아하게 잠들었다. 잠든 사이, 시금초처럼 시고 물오른 덩굴에서 여리지만 꼬불꼬불 뾰족하게 휘감는 덩굴손이 무성히 자라 밤꾀꼬리를 옭아맸다. 갈래갈래 덩굴손에 발이 묶여 잠에서 깬 밤꾀꼬리는 날개마저 힘을 쓸 수 없었다.˝
  • 잠자냥  2025-10-30 16:23  좋아요  l (1)
  • 왠지 계속 괴롭히고 싶어진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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