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었던 『7년의 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토록 가족에게 악한 짓을 하는 자가 세상에 있을까, 싶었지만 뉴스에서 접하는 끔찍한 사건들은 나날이 그 정도가 갱신되고 있다. 소설에서 사건이 정리되는 마지막 장에서의 카타르시스가 좋았다.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자신을 옭아매는 운명을 끊어낸 소년. 현실의 사건들에는 그런 마무리가 없기에 더 여운이 길게 남았던 것 같다. 정유정 소설가의 상상력, 서사를 이끄는 힘 등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