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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을 켜다
  • 돌아갈 집이 있다
  • 지유라
  • 14,400원 (10%800)
  • 2020-07-15
  • : 91

#돌아갈집이있다 #지유라 #집그림 #나무집그림


<돌아갈 집이 있다>는 화가인 저자가 9년간 자신의 집을 포함 지인들과 여러 사연으로 화폭에 담긴 작품들의 이야기로 다양한 '집그림'과 '집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집은 물리적 존재감을 넘어 심리적으로 안정 혹은 안식처를 뜻하는 것으로 저자역시 오랜기간 디자이너의 삶을 정리하고 자신이 바라던 화가가 되기위해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힌다. 



이 책은 9년 동안 그린 집 이야기르 엮은 것이다. 여행길에서 만난 집, 추억의 집, 실존하는 집과 나의 상상으로 그려진 집이다. 집을 그리다 보면 감춰진 여러 감정들이 뿜어 나오는데 가장 큰 것은 평온한 행복이다. 7쪽


선배들중에서도 집을 소재로하여 그림을 그리는 분이 계셨는데 선배의 작품도 저자의 작품처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자연스레 흘러나올 수 밖에 없는 묘한 안정감과 따뜻함이 있었다. 그런 따뜻함이 있었기에 '집으로 돌아'와 화가가 되었다는 표현을 적을 수 있었던 것이고 무심한 '그냥'이라는 표현이 무관심이 아닌 순리적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유년시절의 추억, 기억나는 누군가의 음식이나 추억처럼 집을 그린다고 해서 그것이 오롯이 가정적인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오래된 가게, 가업 혹은 그 이상의 '고집스러움'이 담겨있기에 박제범 감독의 [집이야기]의 열쇠가게를 옮겨놓은 듯한 그림도 기억에 남는다. 영화 속 '열쇠가게'도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기 보다 그저 자신의 길을 가며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결코 문을 닫지 않았던 주인의 모습이 겹쳐졌다.



'아 오늘은 나오셨을까? 오늘도 점심 먹자시면 어쩌지?

작년 1월과 8월에 왔는데 문이 닫혔었다. 막내아들과 연락을 했는데 두 번 다 할아버지가 몸이 좀 안좋아 닫았다고 했다. 132쪽


자신의 집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뿌리이자 배경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누군가의 집을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레 바라보다는 것은 이웃에게 언제라도 문을 열어 맞이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의미처럼 다가왔다. 실제적인 집을 넘어 외국에서 보았던 집, 영화 속 집이야기는 각자의 마음속에 닫혀져 있는 문과 벽이 점점 더 늘어나 소외되고 있는 현실의 집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그저 한 페이지 한페이지 넘길 때 마다 마주했던 집들이 다 같지 않고 뚜렷하게 구별되는 내가 살던 집, 만났던 집들에 대해 저자처럼 그림을 통해 혹은 사진이나 글을 통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꿈꾸게 하는 <돌아갈 집이 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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