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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저공비행
영국문학 강의는 바야흐로 20세기(조이스)로 넘어갈 참인데 제인 오스틴부터 다룬 19세기문학 강의의 마지막 작가는 토머스 하디(1840~1928)다. 시인으로도 걸출한 업적을 남겼지만 영문학사에서 소설가 하디의 자리는 그의 ‘웨섹스 소설‘ 덕분에 마련된다. 자신의 고향 농촌마을을 그는 작품에서 ‘웨섹스‘라고 부르기에 일련의 소설들을 ‘웨섹스 소설‘이라 부른다. 단편집을 제외하면 여섯 편의 장편소설이 그에 속한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1874)
<귀향>(1878)
<캐스터브리지의 시장>(1886)
<숲사람들>(1887)
<더버빌가의 테스>(1891)
<이름 없는 주드>(1895)

몇년 전 강의에서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와 <이름 없는 주드>를 읽었고 이번 강의에서 <캐스터브리지의 시장>과 <더버빌가의 테스>를 다루었다. <귀향>과 <숲사람들>을 제쳐놓은 건 번역본이 절판되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나온다면 이번에 읽은 <캐스터브리지의 시장>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다룰 생각이다.

이전 강의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캐스터브리지의 시장>과 <테스>를 읽으면서는 하디식 소설의 특징으로 ‘비극적 소설‘에 주의하게 되었다. 강의도 비극과 소설이란 두 장르가 그의 작품들에서 어떻게 혼합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같은 자연주의 작가로 분류되지만 에밀 졸라와 하디 소설의 차이점도 이번에 식별할 수 있었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은 그런 비극적 소설의 모델인데 아직 읽지 않은 <귀향>과 <숲사람들>에는 어떻게 제시되는지 궁금하다. 아울러 마지막 작품 <이름 없는 주드>(학계에서 통용되는 제목은 <무명의 주드>)도 언젠가 다시 다루게 되면 비극적 소설이란 관점에서 재독해해볼 생각이다. 하디 소설에 대한 나의 관심은 거기까지다(로렌스의 하디 연구서까지 읽는다면 최대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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