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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솔직하게, 당당하게
  • 또또에게 일어난 일
  • 곽민수
  • 13,500원 (10%750)
  • 2024-01-22
  • : 170

저는 이 그림책을 <제이그림책포럼>에서 하는 서평이벤트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요즘 저는 사실 서평이벤트에 참여할 시간이 없어요.

업무가 유난히 많은 때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는 걸요.

하지만,

'굳이' 하고 싶었어요.

바쁘지만, 굳이 책을 읽고 싶었고

일 얘기 아닌 이야기를 적고 싶었고,

그리고. 이 눈동자가 자꾸만 끌렸어요.





이 책은 반려견 또또와 함께 사는, 살았던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앞부분은 뻔한 줄거리입니다.

또또는 가족이에요. 내 동생이에요. 우리는 함께 있으면 즐거워요....

그런데 어느 날, 또또가 토하고 앓아 눕습니다.

시골집으로 이사 와서 건강하게 잘 지냈는데...왜?

새로운 사료를 먹었거든요.

제일 좋은 거, 제일 맛있는 거 먹이려고

일부러 비싼 수입 사료를 사서 정성껏 먹였는데. 그 사료가 곰팡이 균이 든 원료로 만들어진 것이었죠.

또또는...그렇게 떠나갑니다.


표지 가득 또또의 얼굴.

몇 페이지 넘기다보니 또 또또의 얼굴이 나옵니다.

저는 처음 흘낏 봤을 땐 두 그림이 같은 줄 알았어요.

본문 그림으로 표지를 만든 줄 알았죠.

그런데 다시 보니...느낌이 확 다르네요.

어디가 다른지, 아시겠나요?




네. 눈동자가 달라요.

아래 또또는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읽어내는 또또의 순수한 눈이고요.

표지의 또또는....

본문에는 없지만, 아마 사료를 먹고 난 후가 아닐까 싶어요.


책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제서야 알았어요.

또또가 왜 사료를 안 먹으려고 했는지.

그제야 알았어요. 또또가 왜 알면서도 그 사료를 먹었는지.."

내가 안 좋은 것을 줄 때조차도

나에게 신뢰를 표현하며 내 마음을 다독이며 받아 먹었던 순간의 표정.

마치 눈물이 글썽글썽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애정으로 더욱 더 깊게 빛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 면지는 봄에 시골집으로 이사오는 그림이고,

뒷 면지는 겨울 눈밭 위에서 또또와 아이가 함께 노는 장면입니다.


분명히..

또또는 가을에 떠났는데,

왜 면지의 겨울 속에는 또또가 있을까요?

분명히..가을에 묻었는데,

왜 책 뒷표지에는 '강아지 또또와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잊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돼 있을까요?


가을에 떠났지만

겨울에도 보내지 않았거든요.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나는 또또에게 일어난 일을

오래 오래 기억할 거에요.

내가 또또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아이는 약속을 지키고 있네요. 겨울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억하는 것이...

떠난 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인 것...

아마 떠오르는 일들이 있으실 거에요. 저도 그렇습니다.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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