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참을 수 없는
  • [전자책] 카마수트라 - 범우문고 205
  • 바츠야야나
  • 2,500원 (120)
  • 2014-11-03
  • : 339
-20250901 바츠야야나.

알라딘이 전자책 적립금을 이벤트로 막 뿌릴 때 2500원에 범우문고 이런저런 시리즈를 모아놨다. 전자책 사은품 받으려고 부족한 구매액 채울 때도 2500원짜리 하나씩 더하고. 뭐 그런 식으로 8권쯤 0원 구매, 몇백원 구매를 하고 저가전자책 구매 노하우를 뿌려버렸더니, 알라딘이 이벤트 전자책 적립금 최소 구매액 만원, 이렇게 제한을 걸어버려서 이후론 더 못 샀지만… 그렇게 모아 두고 읽은 건 한하운 시집이랑 이 책 뿐이다.

20대 초반에 동명의 인도영화 카마수트라를 봤다. 왕실의 치정 스토리였는데 크게 기억나는 건 없고 나중에 거기 남자 주인공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 왕궁 건설을 의뢰하는 인도 왕으로 나왔던 것, 여자 주인공 두 명이 섹스앤더시티에 단역 내지 조연으로 나오는 걸 보고 신기했던 기억은 난다. 나름 인도 스타급 배우들도 미국 가면 뭐 그저그런 자리가 되는 거였다…

시간 때우기 용으로 전자책 중 이 책을 뽑아들었는데, 이 책은 카마수트라 경전이 아니다. 저자를 바츠야야나로 해놨지만 ‘바츠야야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운운 해서, 카마수트라의 개요와 아주 일부 인용문만 다루고 있다. 짜깁기 요약서 내지 해설서 같은 것… 구매도 읽기도 낚였다!!! 원작의 저자 말고 편저자든 해설자든 실제 저자를 적어 놓으란 말이다. 전자책이라 제대로 쪽수도 안 보고 목차만 보고 구매한 내 탓… 문고판에 뭘 바라냐...

그렇다고 정말 원전을 찾아 읽을 생각은 이 책을 보니 더 사라져버렸다. 인류는 어느 시절에는 정말 짐승이나 다름없게 성행위를 했을 것이다. 거기에 나름 예법과 비법과 규범을 붙여 고상한 무언가로 꾸며놓은 이 책은 그 오래전에는 나름 파격적이고 배움이 쉽지 않던 시절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일부 채우게 돕기도 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카스트제도라는 견고한 신분제와,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 내지 성애 대상, 도구로 보는 시각이 강한 어느 사회의 공유된 관점에서 성애의 기교와 격식과 기술 따위를 읊어둔 것은….음 그냥 똥이다 똥. 재미도 뭣도 없어. 옛날 인도 사람들 이러고 살았구만...하는 견문 정도로 씁쓸해지는 게 다이고, 이런 관점으로 여태까지 살면 그렇게 여성 대상 성범죄 많은 나라가 될 법도 하지...그걸 굳이 찍어 먹어볼 필요는 없다. 이거 보고 여기대로 연애하시면 아마 차이고 잡혀가고 난리날 걸요….
제가 대신 먹고 토했으니까 다들 멀찍이 피해가세요. 현대에 맞는 온갖 성과학, 성교육, 상호존중에 관한 가르침을 담은 책이 오조오억개까지는 아니라도 하여간에 이것 보다 나은 책 많으니까 훠이훠이- 이 책 전자책 표지는 심지어 저자 이름까지 바츠야야니로 오타를 내놨다. 총체적 난국… 뭐 늘 좋은 거만 읽을 수 있겠어... 참고 끝까지 읽어봐야 확실히 똥인 줄 알기도 하는 거다...

+밑줄 긋기
-즉 남자가 여자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10단계란 눈의 쾌락 단계인 만나는 쾌감, 여자에게 마음을 쏟는 단계, 서로 만나고 싶은 욕망, 수면 부족, 수척해지기, 다른 일을 등한시 하기, 수치를 잊기, 미치기, 실신하기, 죽기로 구분하고 있다.

-마음이 떠나 사랑이 없다면
이는 시체끼리 사는 꼴이러니

+표지에 오타 봐라...전자책이라고 대충이면 섭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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