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 흥미롭다. 빠져든다. 이게 바로 그 매력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베르나르의 책을 막막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몇 권씩은 읽어왔다. 그러면서 감탄한다. 작가의 상상력의 끝은 대체 어디란 말인가 하고 말이다. 그만큼 파격적이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소재로 삼아서 주인공으로 만들어 글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탁월하다. 작가라는 직업의 선택은 말이다.
이 책은 내가 읽어왔던 그 어떤 베르나라의 책보다도 더 빠르게 전개가 된다. 그러면서 전혀 다른 곳으로 한 눈 팔 새를 주지 않는다. 다른 책은 조금 달랐더랬다.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고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한 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한 부분도 있었더랬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이게 뭔가 싶으면서도 흠뻑 빠져든다. 묘하게 공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괴물, 좋게 보면 실험 알리스가 몰래 숨어서 하던 변신 프로젝트는 기자에 의해서 발각이 되고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격을 당하지만 살짝 다친 상태로 모든 자료를 파기한 채 우주로 추방된다. 말이 추방이고 어찌 보면 그곳에서 마음껏 연구를 하라고 보낸 것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잘 되어 가나 싶은 마당에 거기라고 이런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까 당연히 반대자는 생기고 문제가 생긴다. 지구에서도 제3차 대전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어디도 갈 수 없었던 그들은 겨우 일년을 끌어서 다시 지구로 겨우 귀환.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녀는 연구의 성과를 가지고 돌아왔다. 물론 자신의 아이도.
모든 게 이루어진 것 같지만 또 그렇지 않았다. 그들이 도착한 파리는 형태도 없이 사라지고 그들은 방사선을 피해 살아남은 자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들을 받아들여주기를 요청한다. 하지만 저 혼종은 어찌해야 하나. 다행히 그들은 그 무리에 잘 스며들었고 그렇게 거기서 연구의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제 이 지구 상에는 인간인 사피엔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종족이 더 생겨났다. 인간처럼 말을 하고 생각할 수 있으면서 동물처럼 특징을 가진 그런 희귀종들이.
이제 혼종 3형제가 완성됐군. 공중의 왕 헤르메스, 지하의 왕 하데스, 바다의 왕 포세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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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살 것만 같던 그들도 전혀 다른 부류다 보니 다툼이 벌어지고 어머니인 알리스를 필두로 지하의 그들은 지상으로 올라와서 다른 지역을 찾아서 떠나게 된다. 마치 성경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대이동을 결심했던 것처럼 말이다. 시간이 흐른 만큼 전쟁의 흔적도 어느 정도는 사라진 듯 하지만 여전히 옛 모습은 되찾지 못한 신세다. 그래도 제한적이었던 장소에서 벗어난 그들은 마음껏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연을 누린다. 그리고 이제 변종들의 후손들이 태어나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