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놀이터
  • 세상엔 알고 싶은 건축물이 너무도 많아
  • 스기모토 다쓰히코나가오키 미쓰루.가부라기 다카노리 외
  • 14,400원 (10%800)
  • 2021-07-15
  • : 2,274

건축 공학에 대해서는 이해도 못하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건축물을 보는 것과 그에 담겨있는 역사와 문화, 과학 그리고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건축물을 안다는 것은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다는 것"이라는 말처럼 스스로 이것을 깨치기는 힘들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일정부분 그 흐름이라도 꿰뚫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고대의 건축물, 그러니까 피라미드나 파라오 신전, 그리스의 신전들에 대한 글을 읽을때까지만 해도 그냥 술렁거리며 그닥 깊이있게 읽지 않고 가벼이 읽을 책인가보다 하며 내가 예상했던 책이 아니라는 섯부른 판단을 했다. 짬짬이 틈 날때마다 한꼭지씩 읽어볼까, 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꼼꼼히 그림을 살펴보고 다시 글을 읽기 시작하니 온통 새로움과 건축이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표현하고 변화해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고 좀 더 자세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대의 건축가들이 다시 새로운 건축을 만들어 나갑니다. 어떤 환경에서든 건축의 미래는 끝이 없습니다"(239)라 말하듯이 정말 새로움은 늘 존재하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건축물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는 글도 있지만 새삼스럽게 판테온이나 콜로세움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고 그냥 지나쳐가던 성당의 출입문과 제단의 위치에 대해 살펴보고 싶어진다. 중세시대의 성당은 탄생, 생명, 부활을 상징하는 제단은 동쪽에, 죽음과 죄악을 상징하는 출입문은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 출입구가 되는 정면 파사드는 서쪽이라는 이야기를 아는 분에게 들었었는데 이 책에서 실제로 그 내용을 읽게 되니 더 자세히 보게 된다. 

처음 들어 본 이야기로 무척 흥미로웠던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상도시를 구상했고 그것이 구현된 건축물이 프랑스의 샹보르 성이라는 것이다. 3층 건물의 나선형 이중 계단은 서로 어느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직접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개인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하지만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해 실현되기는 힘들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책은 각 건축물을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미 알고 있는 건축물은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는데 모르는 건축물은 직접 찾아봐야 해서 처음엔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할 건축물 중 하나 - 책에도 이 표현은 이 건축물에만 쓰고 있는데 - 소크 생물학 연구소의 파사드는 하늘이어야 한다,는 말의 느낌을 이미지를 찾아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이집트의 가자 피라미드에서 시작해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로 끝을 내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고대의 건축 형태가 현대에 어떻게 변형되어 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다시 한번 건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흔히 알고 있는 건축 양식에 대해 대단하다는 감탄을 읽으면서 우리의 배흘림기둥이라거나 처마와 지붕의 곡선미, 정교하게 짜여진 건축을 떠올려보기도 했지만 실상 정확히 아는 것은 하나도 없어서 좀 민망한 기분이다. 우리의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도 이 책의 긍정적인 영향이라 할 수 있으려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단적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오해의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인문학적인 소양이 있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만한 부분이 아닐까,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