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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 고나가야 마사아키
  • 15,300원 (10%850)
  • 2021-04-16
  • : 360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는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든 늘 관심이 생긴다. 아무래도 역사의 기록에 등장하는 공식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번 읽어보기에는 재미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기에는 좀 아쉬움이 있어서 진지하게라기 보다는 가볍게 이런 이야기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과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는 새로움을 느끼는 즐거움의 책읽기 정도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완고한 원칙주의자인 미국의 그랜트 장군이 심한 편두통을 앓다가 남군의 항복서신이 도착한 순간에 두통이 나아 관대해져 남군병사의 무사귀환을 보장해주었으며 그로인해 남북이 평화로이 전쟁을 끝내고 하나의 미국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는 것, 바이마르 공화국의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치매로 인해 총리, 비서실장등 삼인방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결국은 히틀러에게 권력을 넘기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은 재미있기는 한데 역사를 너무 단순하게 말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조심스럽게 책읽기를 하게 된다. - 물론 21세기에 부끄럽게도 우리의 역사에도 비선실세라는 말이 기록될 정치적인 흑역사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그리 허황된 이야기같지는 않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과거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던 행동들이 질병으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는데 뇌와 신경정신과와 관련된 것은 21세기인 현대에도 밝히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나마 나이들면 노망난다는 말로 치부되었던 것이 지금은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라는 병명으로 밝혀지고 있어서 치매환자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려나.

아무튼 이런 치매나 파킨슨병, 수면무호흡증, 루게릭, 편두통 등의 뇌질환이 역사를 바꿨을수도 있다는 발상은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 실려있는 글들이 다 그럴것같다는 생각을 갖게 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정치라는 것이 단순하게 판단하거나 한 개인으로 인해 좌우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기때문에 오로지 뇌질환을 앓은 정치인들이 그 질환이 없었더라면, 이라는 가정을 신박하다며 받아들이지는 못하겠기 때문이다. 


잔다르크나 도스도옙스키의 측두엽뇌전증으로 인한 환각이 종교적으로 기적과같은 환시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내게는 가장 믿을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 경우 오히려 그로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고 세계적인 문학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그저 단순한 뇌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은 않게 된다. 

클레오파트라나 마오쩌뚱, 브레즈네프 같은 역사적 인물뿐만 아니라 메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뇌질환에 대한 궁금증보다 그로 인해 달라진 인물들의 행동이나 결과들에 더 관심을 갖게 되어 괜히 가십만을 찾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내가 알고 있는 뇌질환보다 훨씬 더 많은 질환이 있고 다양한 증상과 이상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뇌과학에 대한 발전은 항상 현재진행형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크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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