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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정민
  • 13,320원 (10%740)
  • 2021-01-13
  • : 981

며칠 전 출근을 할 때였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치며 마침 좁아진 인도에 앞에서 걸어가던 어르신 일행이 느긋하게 인도 전체를 막으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어서 급하게 걸어가던 내 앞길을 하염없이 막고 있었다. 약간의 틈이 보이는 듯 해 급히 지나치려 했는데 앞에 있던 분이 갑자기 걸음을 틀으며 내 앞길을 막고 팔을 허우적 거리니 지나치지 못하고 뒤에서 그냥 멈춰서있어야 했는데 순간 내 안에서 화가 치밀어오르며, '아, 진짜!'라는 짜증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바로 나 자신의 반응에 스스로도 놀라서 잠시 멈칫하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는데 호흡을 크게 하고 걸음의 속도를 늦췄다. 

사실 시간이 늦은 것도 아니고 그분들이 길을 막아선 것도 열걸음이 안되는 짧은 거리였는데 그 짧은 순간 짜증이 치밀었던 나 자신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에 잠겼었는데 이유없는 다급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라는 책은 솔직히 제목을 한번 쓱 읽고 명상에 관한 자기계발서인가, 하고 넘겨버리게 되는 책이다. 그런데 요즘의 내 마음이 괜히 불안정한 듯 하고 별것 아닌 일에 저리 마음이 급해지니 슬쩍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펼쳐보게 되었다. 그리고 뜻밖에도 이 종교적이지 않은 - 그러니까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는것이겠지만, 보편타당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의 체험을 통해 터득한 명상법은 특별하지 않아서 더 친근하게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첫머리에 내 상태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한 이유는,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그 마음도 한순간이었고 그 분노를 참아내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도 한순간이었음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일상의 명상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오래전에 나는 신부님이나 수도자의 묵상글을 통해 기도처럼 하루의 일과 중 잠시 시간을 내어 명상에 잠겨본적이 있는데 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과 불안장애,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종교적인 영향이나 체계적인 공부없이 스스로의 체험으로 명상을 시작하고 치유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저자의 방식이 지극히 개인적일수도 있지만 또한 누구에게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식일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저자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프롤로그로 이 책이 어떻게 쓰여지게 되었는지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을 넘기면 책의 구성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명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준비단계, 두번째는 구체적으로 치유가 필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오늘의 명상이 담겨있다. 하루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명상뿐 아니라 통증과 과거의 상처, 불안 같은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명상법이 담겨있다. 호흡이나 자세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도움말로 생각하며 시작은 가볍게 해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의 체험이 녹아들어간 명상법은 그녀 자신의 체험이니 내게도 똑같은 방법이 똑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저자의 명상법으로 도움을 받아 나 스스로의 안정과 치유를 찾는 명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해주고 싶은 '명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부분은 명상을 하며 생겨나는 생각과 현상들에 대한 문답이 담겨있다. 이 부분은 실질적으로 우리의 일상에서 갖게 되는 의문과 체험이 담겨있어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명상은 내가 누군지 잊고, 삶의 본질조차 망각하고 살아가기 아주 좋은 환경에 놓여있는 모든 현대인에게 필요한 하나의 활동일 뿐이에요. 마음을 또 하나의 근육으로 본다면 마음이 하는 운동이라고 여기셔도 좋습니다. 매일 명상을 통해 마음을 닦는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분명 오늘 하루가 달라질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그렇게 맑은 하루하루가 모이고 맑아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더 괜찮은 세상이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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