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문과생의과학수업 #어윈샤피로 #초사흘달 #과학입문서 #천문학 #과학적사고 #과학책추천 #교양과학 #우주서평단 @3rdmoonbook
★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초사흘달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본서는 하버드대 팀켄 석좌 교수인 어윈 샤피로 교수가 하버드대 교양과학 입문 과정의 강의를 정리하여 대중화해 서술한 책이다. 교양과학으로서의 이 강의는 인문 사회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문과생에게 과학이라는 교양이 왜 필요한지를 주지시키며 시작한다.
본서의 도입부에서는 과학이란 자연의 행동을 관찰과 질문과 검증을 함으로써 미래의 현상을 예측하는 학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관찰-질문-검증의 과정은 자연의 모형을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렇게 인식한 자연이라는 모형을 관찰하고 이러한 현상과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이며 앞으로 또 다른 영역 또는 다른 구조와 상호작용하며 어떠한 작용을 불러올 것인가를 예측하고 그 예측을 검증하는 것으로 구조화된다.
샤피로 교수가 이야기하는 문과생을 포함한 모두가 과학을 교양으로라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결국 관찰하고 사유하여 질문하며 그것을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지적인 여정에 대한 구조적인 방식과 그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으로 읽어진다. 관찰하고 사유하고 예측하고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을 배우라고 말이다.
본서는 그러한 사유하는 힘을 일깨우고 그 필요성을 알아가기 위해 우주, 지구, 생명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조망한다. 우주로 시작하는 1부에서 천문학의 여정을 돌아보며 고대 천문학자들이 어떠한 견지에서 우주를 바라보았는지를 설명하기도 하는데 그들의 예측과 견해가 이 시대의 검증과 달랐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그 시대의 한계 속에서 그 시절의 학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을 그들이 선택한 것이란 걸 이해시키고 있기도 하다.
그와 함께 3부에서 생명의 기원에 대한 과거의 잘못된 이론들을 논할 때도 저자는 관찰하고 질문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권위에 기대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각 시절의 한계에서도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그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와, 설령 때로 실수한다고는 해도 관찰과 질문과 검증을 하려는 노력이 잘못된 것이 아니란 걸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관찰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된다면 언제든 새로이 질문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인식하게 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지구를 이야기하는 2부에서 현재 지식의 결론이 관찰을 거쳐 검증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무엇을 증거로 보았고 그 증거를 어떻게 해석하였나를 보여주고 있기도 한데 이건 관찰-질문-검증의 과정에서 무엇을 유의미한 관찰 대상으로 보아야 하는지 인식하게 해주고 검증하는 과정에 다채로운 검증 절차가 필요하듯 무엇을 어떻게 검증하고 해석해야 하는지를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이지 않나 싶다.
본서의 전체 구조는 요즘 대세로 자리잡은 빅히스토리 분야의 책들처럼 우주에서 시작해 지구를 거쳐 생명으로 이르는 서술을 하고 있어 과학이라는 학문을 조금은 체계적으로 접근할 시각을 갖추게 해주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책의 서두에서 이미 과학이 자연의 모형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하는 학문이자 여정임을 주지케 한데서 나아가 모든 과학이란 결국 자연이라는 모형을 인식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길이라는 관점을 갖게 한다.
문과생에게 과학이라는 교양이 필요한 이유는 과학 문해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이고, 과학 문해력을 갖춘다는 건 결국, 제대로 관찰하고 바르게 질문하고 확실히 검증하는 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를 뚜렷이 체득해야 가능한 거란 이야기를 어윈 샤피로 교수는 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된다.
빅터 프랭클은 로고테라피를 알리는 그의 모든 책에서 삶에서 의미를 찾는 길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삶의 의미를 찾는 길 가운데 누구나가 선택하기 가장 쉬운 길 하나는 바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물론 그가 말하는 태도는 삶에 대한 태도이겠으나 삶에 대한 태도를 갖추는 길에서 사유하고 질문하는 태도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어윈 샤피로 교수가 대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길도 바로 사유하고 질문하는 방법과 그 태도를 갖추게 하는 길이지 않은가 싶다. 학문을 대하는 태도, 사유하고 질문하는 태도가 바뀐다면 결국에는 삶의 의미 또한 바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삶의 의미를 찾게 돕는 책이기도 하지 않은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