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동일 작가의 소설이 떠올랐다. 작가 특유의 개성이 묻어 있는 문체. 떠오른 이미지는 굵은 점선이다. 문체도 이야기도 내용 전개도 소설 속 캐릭터도 다 점선같다. 그것도 굵은 점선.
가정폭력이든, 어떤 폭력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없다. 이미 폭력 그 자체가 회복할 수 없이 인격을 짓밟고, 학습이 되고, 무기력이 된다. 어떻게 그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앨리시어는 벗어나기 위해 구청을 찾았지만, 받은 도움은 없었다. 소설은 형식적인 행정을 비튼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 헤쳐나올 수 없는 폭력에 갇힌 이들을 사회에서 구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읽기 불편했지만 띄엄띄엄 그어진 점선을 혼자 연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