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11.26.
노래책시렁 459
《어린이 마음 시툰 : 우리 둘이라면 문제없지》
소복이 글·그림
김용택 엮음
창비
2020.5.29.
‘시툰(詩toon)’은 ‘웹툰’을 흉내낸 셈입니다만, 이렇게 바깥말을 뒤섞기보다는 ‘노래그림’처럼 쉽고 수수하게 이야기를 들려줄 적에 어린이 마음을 푸르게 북돋울 만하다고 봅니다. 어른 자리에서는 그냥그냥 쓸 테지만, 어린이한테는 ‘시’라는 말부터 어렵습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이 삶을 스스로 노래하고 훨훨 생각날개를 펴고 꿈나래로 나아가면서 삶나래를 누리기를 바란다면, 낱말 하나부터 찬찬히 가릴 노릇이라고 봅니다. 《어린이 마음 시툰 : 우리 둘이라면 문제없지》를 돌아보면서 여러모로 캄캄하기만 합니다. 굳이 ‘울림(감동)’을 일으키려고 애쓰는구나 싶은데, 어린이가 스스로 노래한 삶글을 알맞게 그러모아서 차근차근 풀어놓을 적에 한결 빛날 만하리라 느껴요. 어른끼리 쓰고 그리는 글만 베푸는 얼거리는 이제 좀 멈춰야지 싶습니다. 어느 분은 귀엽게 쓰고, 어느 분은 목소리를 높이고, 어느 분은 예쁘게 꾸미고, 어느 분은 말장난을 하고, 어느 분은 마치 “네 마음 다 알아” 하는 결을 드러내는데요, 어린이는 언제나 스스로 마음껏 뛰놀면서 신바람을 일으킬 적에 싱그럽게 자랍니다. 못 노는 어린이는 갇힙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어린이한테 무슨 노래를 들려주어야 할는지 다시 살피기를 빕니다.
ㅅㄴㄹ
《어린이 마음 시툰 : 우리 둘이라면 문제없지》(소복이·김용택, 창비, 2020)
놀라운 상상력을 가진
→ 놀랍게 생각하는
→ 생각이 놀라운
4쪽
자기들이 쓴 시와 자기들이 그린 그림도 모르는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놓았습니다
→ 스스로 쓴 노래와 스스로 그린 그림도 모르는 새로운 곳을 지어 놓았습니다
→ 손수 쓴 노래와 손수 그린 그림도 모르는 새로운 마을을 일구어 놓았습니다
4쪽
끝 모를 상상력을 가져다 줍니다
→ 끝 모를 꿈으로 나아갑니다
→ 끝 모를 꿈나래로 갑니다
4쪽
넓힌 생각들을 모아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 넓힌 생각을 모아 또 다른 나라를 이루어 냅니다
→ 넓힌 생각을 모아 또 다른 삶터를 일구어 냅니다
4쪽
이 책은 여러분들의 생각에 수많은 날개를 달아 훨훨 날게 할 것입니다
→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날개를 달기를 바랍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날개를 훨훨 펴기를 바랍니다
→ 이 책으로 여러분이 생각날개를 달아 훨훨 날기를 바랍니다
→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이 생각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기를 바랍니다
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