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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머리앤의 작은서재
  •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19,620원 (10%1,090)
  • 2019-02-28
  • : 10,762

 

 

  사랑하는 딸에게 닥친 '뇌사'상태.  딸에게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부부는 장기이식을 결정하지만 의사와 상담을 기다리며 딸에게 인사하던 중에 딸의 손이 움직였다고 느끼게 된다.  어쩌면.. 어쩌면 살아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붙잡는 가오루코는 딸의 장기이식을 거부하고 언제일지 모를 긴 시간이 시작된다. 


  미성년인 자녀가 불의의 사고로 다른 장기는 살아있지만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깨어나더라도 일상적인 생활이 힘든 상태라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걸까?  만약, 내가 또는 가족 중에 누군가가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져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장기기증에 동의한 상태라도 장기이식에 대해 동의할 수 있을까?


인간의 죽음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사고가 났던 날, 뇌사가 맞았다면 숨만 쉬는 상태로 3년이라는 시간을 부모의 고집으로 버텨온 건 아닐까?  시작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으로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말 이런 상태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결정을 내려 아하지 않을까?  하지만, 정말 정말... 의식이 없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걸까?  우린 '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과연 나에게 또는 내 가족에게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그런 권리가 있을까? 글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글이다. 



92p.

지금 움직인 게 뭐지? 그렇게 묻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즈호의 손이 움직인 것처럼 느꼈는데 당신이 손을 움직인 거야? 미즈호의 손이 움직일 리 없잖아. 그렇지?



157p.

"딸을 숨 쉬게 해주고 싶을 뿐이다. 그랬어."

"숨 쉬게...."

"나는 늘 내가 미즈호에게 뭘 해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시간이 자유롭다면 간병을 도울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잖아.  그러던 차에 AIBS를 알게 된 거야.  설명을 듣고 생각했어.  미즈호를 숨 쉬게 해 주고 싶다고.  물론 그 아이가 자발적으로 숨을 쉬는 건 아니고 컴퓨터가 그러도록 만드는 거지만, 그 아이의 육신을 사용해서 숨을 쉰다면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는 것과는 다를 것 같았어."



172p.

잠만 자는 아이를 바라보며, 자신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가오루코는 새삼 다짐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이 아이가 눈을 뜨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해도 자신만은 언젠가 그날이 올 거라고 믿고 기다리겠다고.



279p.

장기 이식법이 개정되었다는 사실 따위는 지금껏 의식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306p.

"일본 최초의 심장 이식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청년이 기증자였어요.  그 청년처럼 마쓰모토 씨의 아들이 물에 빠져 의식 불명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죠.  몸에는 인공호흡기를 비롯해서 온갖 생명 유지 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요.  하지만 눈에 띄는 외상은 없어요.  그저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죠.  의사는 아마도 뇌사 상태일 것이다.  장기 기증에 동의하면 뇌사 판정을 내리겠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310p.

현재 기준으로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가 의식을 되찾은 사례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 한 건도 없어요.  즉 장기 뇌사는 난센스란 말입니다.  엄청난 돈과 노력을 기울여 목숨만 붙들어 두다니요.  부모와, 더 나아가서는 일본인의 이기주의에요.


368p.

다쓰로는 가오루코의 행위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딸의 몸을 도구로 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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