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
봄엔 꽃이 피고 여름엔 초록잎을 내밀고 가을엔 단풍이 드는데 겨울엔 식물들은 어떻게 할까?
길을 걷다보면 눈에 보이지도 않게 피어 발끝에 채이는 식물들이 있고 하늘을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커다란 나무도 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1년 4계절 꽃피고 열매맺고 예쁜 옷을 갈아입으며 살아가는 식물들, 특히 우리와 가까이에 자라나는 식물들을 만나며 살아가는 지혜를 깨치게 되는 책이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산책하며 나누는 대화와 만나는 식물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먼저 호기심과 재미를 준다. 반대쪽 페이지에는 식물과 새와 동물등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간략하게 풀어 자세히 알려준다. 페이지 한쪽 끄트머리에는 꽃과 열매의 생김새와 암술 수술등의 그림을 곁들여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보게 만들기도 한다.
겨울에도 꽃이 매달린것 같은 겨울눈, 새들의 귀한 먹이가 되어 멀리 이동하는 팥배나무, 얼지않는 성분을 지니고 있어 겨울에도 늘푸른 나무, 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날개를 만드는 화살나무, 서둘러 부지런히 피는 개불알풀꽃, 꽃가루받이를 위해 꽃잎에 점을 찍는 진달래와 철쭉, 개미를 이용해 씨를 멀리 퍼뜨리는 제비꽃등을 통해 강한생명력을 지닌 식물들의 지혜를 알게된다.
여름에 흰 쌀밥처럼 피는 이팝나무, 덩굴처럼 자라 풀같아 보이지만 엄연한 나무 등나무, 외래종이지만 초록숲을 만들어주는 아까시나무, 바람을 타고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 솜을 만든 목화, 가늘고 약한 가지에 붙어 가지와 함께 바람에 날아가는 느티나무, 아스피린 성분을 가진 버드나무등등 식물들이 저마다의 지혜로 살아가는 모습들이 기특하게 여겨진다.
‘평범한 개나리도 관심을 가지면 전에 보이지 않던게 보여요, 이름을 안다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죠, 한발 더 다가가면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됩니다.
(중략)
가까이 있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조금씩 알아 가려고 노력하면 세상의 수많은 생명에 대한 이해도 넓어질 것입니다.‘ p39
봄이면 벚꽃구경을 하러 가고 가을이면 단풍구경을 하러 가지만 정작 벚꽃이 어떻게 피고 단풍나무가 왜 빨갛게 물드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위에 늘 있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식물들을 탐색하면서 알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