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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이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



월든을 직접 걷고 느끼며 소로가 전하고자 한 삶의 지혜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담아낸 정여울 에세이!

나이들수록 점 점 더 자연이 좋아진다. 그런데 막상 그 자연으로 들어가 살아보라면 용기를 내기 쉽지 않다. 그 오랜 옛날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비웃음에도 집을 떠나 숲속에 오두막집을 짓고 월든 호수가를 거닐며 자연과 더불어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소로, 저자와 함께 그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 월든의 호수가를 거닐고 소로의 오두막집으로 찾아가는 여정에 함께 하면서 저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소로의 삶의지혜를 좀 더 쉽고 가깝게 배우게 되는 책이다.

적게 가지고도 풍요로움을 느끼고 자연속에서 고독을 즐기며 자연과 더불어 자급자족하며 월든의 오두막에서 검소하게 살았던 소로, 그 소로의 월든을 찾게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소로의 생애를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1부에서는 직접 찾아간 월든에서 만나는 소로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정여울 작가의 여정으로 만나게 되고 2부에서는 소로의 문장과 함께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며 소로의 지혜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중간중간 월든의 풍경 사진들이 꽤 멋지고 유익하다.

그저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만 같았던 세계를 한없이 낯설게, 끝없이 설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산책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p60

산책을 참 좋아하는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소로의 산책, 하루 4시간을 산책했다는 소로, 늘 걷던 길을 걸으면서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꽃 하나 나무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늘 새로운 길을 걷듯 일상속에서 여행을 했던 소로를 통해 늘 도망치듯 나섰던 산책이 아닌 낯설지만 설레는 새로운 나를 만나는 산책을 배우게 되는 정여울의 문장으로 더 쉽고 가깝게 배우게 된다.

우리 삶은 단 한 번 주어진 행복의 길이며 사랑의 약속이며 찬란한 이 세계와의 유일한 마주침이다. p324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로워하고 우울감을 느낀다.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부족함을 느낀다. 그런데 고요할거 같은 자연속에서 오히려 풍요로운 고독을 즐겼던 소로, 단촐하기 그지 없는 오두막에서 여유로운 삶과 행복을 찾았던 소로를 통해 집한채를 사기 위해 평생 일만하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덜 쓰고 적게 소유함으로서 나에게뿐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할 자연에 이로우며 더 많은 여유를 가질 수 있음을 정여울의 문장으로 깨치게 만드는 책이다.

월든을 읽다가 도중에 그만둔 기억이 난다. 정여울 저자 또한 월든을 한번에 다 읽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를 월든에 가게 만들고 또 이렇게 책까지 쓰게 만든 소로의 월든, 그 월든을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나 또한 월든으로의 산책을 꿈꾸어 본다. 월든으로 가는 길에 나의 모든 짐을 내려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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