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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의 이정표
  • 아시자와 요
  • 16,020원 (10%890)
  • 2025-01-22
  • : 1,770






 무언가 하나만 생각하면 좋을 지도 모를 텐데, 딱 하나만 떠오르지 않는다. 이 책 《밤의 이정표》를 보기 전에 보던 책이 집중이 잘 안 돼서 다 못 봤는데, 이것도 다르지 않았다. 그저 내가 집중하지 못한 거겠지. 읽을수록 괜찮아졌다. 여러 사람 이름이 나와서였을까. 여러 사람 시점이라 해야겠다. 이야기 시대는 1998년이다. 2026년에 1998년 이야기를 보다니. 그렇다고 옛날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이 이야기가 쓰인 때는 1998년이 아니어서일지도. 작가인 아시자와 요는 1984년생으로 1998년에는 열네살 정도였겠다. 여기에 나오는 누구와도 같은 나이는 아니구나. 초등학교 6학년과 가까운 나이였겠다.


 여러 사람 시점인데, 아쉽게도 사람을 죽인 아쿠쓰 겐 시점은 없다. 그 부분은 아쉽구나. 아쿠쓰 겐 시점은 쓰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보는 것도 정확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아쿠쓰 겐은 1996년에 학원을 하던 도가와 마사히로를 죽였다. 범인이 아쿠쓰 겐이라는 건 쉽게 밝혀졌다. 경찰이 잡지는 못했다. 아쿠쓰 겐은 우연히 중학교 동창인 나가와 도요코를 만나고 사람을 죽였다는 걸 말했다. 도요코는 아쿠쓰 겐이 경찰서에 가지 못하게 하고 자기 집 지하에 숨어서 살게 했다. 아쿠쓰 겐은 달아날 생각이 없었는데. 아쿠쓰 겐한테는 장애가 있는데, 정확하게 어떤 건지 모르는 듯하다. 다른 사람 감정을 잘 모르는 듯 보이는데. 아쿠쓰 겐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들었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사람은 감정과 다르게 말하기도 한다. 아쿠쓰 겐은 그걸 잘 모르는 거다. 갑자기 《아몬드》(손원평)가 생각난다. 거기 나온 아이와 비슷한 거 아니었을까.


 하시모토 하루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키가 182센티미터로 농구를 잘했다. 아버지가 농구 선수였고 하루한테 농구를 알려주고 함께 하기도 했는데, 지금 아버지는 하루한테 자해공갈을 시킨다. 하루 아버지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 텐데, 어쩌다가 그렇게 됐을까. 하루가 키는 커도 초등학교 6학년이니 어리다. 어쩌다 잘못해서 한번 다쳤는데, 그 일이 일어나고 아버지는 하루한테 일부러 차에 치이게 하고 사고를 낸 사람한테서 돈을 뜯어냈다. 돈이 있으면 아이가 밥을 먹게 해줘야 할 텐데, 제대로 먹게 하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라니. 아이를 돌보지 못하면 엄마한테 보내지 그러지 않다니. 하루가 농구를 잘했지만 다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농구 경기에는 거의 나가지 못했다. 밥 못 먹는 것도 힘들겠지만, 즐겁게 농구 못하는 것도 안 좋았겠다.


 나카무라 요스케는 하루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농구도 함께 했다. 요스케는 하루가 농구 잘하는 걸 부러워했다. 자신도 하루처럼 농구를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걸 했다. 요스케도 키가 컸다. 요스케는 하루가 차에 치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하루를 불러서 그랬다며 미안하게 여겼다. 하루한테 요스케 같은 친구가 있어서 조금 다행이다. 하루가 어떻게 사는지 요스케가 다 알지는 못했지만. 요스케는 하루한테 큰 도움 주기는 어렵다. 친구가 없는 것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한데. 요스케는 하루와 오래 농구하고 싶다 생각했다. 그렇게 됐다면 좋았을 텐데.


 도가와 마사히로를 죽인 아쿠쓰 겐을 쫓는 형사, 다이라 쇼타로는 상사한테 찍혀서 다른 사건은 거의 맡지 못했다. 그건 괴롭힘이구나. 쇼타로와 후배 형사는 두해 전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 조직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것도 나오는데, 괴롭힘은 어느 회사에서든 일어나겠다. 다이라 쇼타로는 아쿠쓰 겐이 왜 도가와 마사히로를 죽이게 됐는지 알아본다. 동기를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 두해 전엔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구나. 그렇다고 뭔가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아쿠쓰 겐을 조금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 게 알려지면 좋을 텐데 어땠을지. 1998년 일이니.


 장애인이라고 해서 아이를 낳으면 안 될까. 예전에 일본에는 우생보호법이 있었다. 그건 세계 전쟁 때문이었겠지. 그런 게 일본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장애인은 본인 동의 없이 불임수술을 시킬 수 있었다. 그런 걸 누가 정해도 되는 건지. 장애인이라고 해서 비장애인과 다른 게 뭐가 있을지.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비장애인이라고 좋은 부모가 될까. 아이를 낳기만 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지금이라고 차별이 없는 건 아니구나.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같은 사람이다 생각하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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