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국내 주식 시장이 나쁘지 않아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주가 조정 기간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주가 그 타이밍이었다는 게 아쉽긴 하다. 실질적인 현금이 내게 들어오진 않지만 약간의 수익률이 보이니, 자연스럽게 다른 투자처에도 관심이 생긴다. 불확실성의 시기지만, 내가 아직 손대지 못한 ‘비트코인’에 대한 궁금증이 들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직접적인 투자법이 아니라 원리와 철학부터 다룬다는 ‘비트코인 입문서’라는 점에서 흥미가 생겼다.
책은 '개요 | 왜 비트코인인가', '기술 | 비트코인의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제학 | 비트코인은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정치 | 비트코인의 지정학', '철학 | 비트코인과 자기 주권의 시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는 제목 그대로 ‘개요’다. 저자는 “왜 지금, 왜 비트코인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화폐란 무엇인지, 누가 그것의 가치를 보증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이어지고, 이후 각 부에서 다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금, 법정화폐, 비트코인이라는 세 가지 화폐 시스템을 비교하는 대목은 비트코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부에서는 ‘기술’을 다룬다. 비트코인의 신뢰는 중앙 기관이 아닌 수학적 검증과 분산된 시스템에 의해 유지된다. 저자는 복잡한 용어 대신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네트워크’라는 표현으로 그 구조를 설명한다. 처음엔 블록체인이나 작업증명 같은 개념이 낯설었지만, 비유와 사례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기술적 설명 속에서도 인간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 같았다.
3부 ‘경제학’에서는 비트코인을 글로벌 자산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화폐가치 하락 같은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최근 몇 년간 ETF 편입과 제도권 진입이 본격화된 배경을 분석하며,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니라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를 얻어가고 있음을 설명한다. 읽는 동안 비트코인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경제 질서의 변화를 상징하는 실험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4부와 5부는 ‘정치’와 ‘철학’을 다룬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누가 화폐를 통제해야 하는가”, “개인은 자신의 경제적 자유를 얼마나 지킬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5부 ‘비트코인과 자기 주권의 시대’에서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졌다. 저자는 비트코인을 ‘부의 도구’가 아닌 ‘자유의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이 부분에서 그동안 내가 ‘비트코인 투자’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근시안적 접근이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결국 비트코인은 ‘돈’이 아니라 ‘철학’이자 ‘태도’였다.
『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을 읽고 나니,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게 됐다. 처음엔 ‘비트코인 책’이라고 해서 어렵고 기술적인 내용일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논리적이고 인간 중심적이었다.
이 책은 단기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 전략서가 아니다. 대신, 비트코인의 철학적 의미를 통해 현대 경제 시스템의 본질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공부가 된다’는 느낌보다 ‘생각이 깊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또, 말 그대로 ‘바이블’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렸다.
비제이 셀밤은 비트코인을 기술이 아닌 철학으로, 투자가 아닌 사유로 이끈다. 책을 덮고 나면, 비트코인은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원리와 철학’이 왜 중요한지. 그 점에서 『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은 비트코인 입문자뿐 아니라, 생각하는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느껴졌다.
나처럼 비트코인이 궁금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즉각적인 비트코인 투자로 이윤을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결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경제 시스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