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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詩
  • 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
  • 다구치 후미코.다구치 마모루
  • 19,800원 (10%1,100)
  • 2025-09-08
  • : 92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커피 공부를 막 시작하던 시절, 다구치 마모루 선생의 『커피 대전』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여러 자료를 찾아보던 내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준 책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선생의 ‘카페 바흐’는 언젠가 일본에 가게 되면 꼭 들러보고 싶은 카페 목록에 올라 있었다. 아직 일본에 발을 디뎌보지 못했기에 그 소망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번에 읽은 『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는 마치 그 카페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에 앞서 프롤로그에 저자들의 카페가 시작되었는지와 커피의 기본, 커피 산지, 커피와 과자의 궁합, 이 책을 보는 법 등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1장에서는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기본 테크닉을 다루는데, 과거 배울 때도 이렇게 디테일하게 배웠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 카페 창업 과정을 수강하면서 머랭을 치고 마카롱, 티라미수, 비스코티 등을 조별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비록 미술적 재능이 특별하지 않았으나 머랭과 비스코티를 만들었을 때 느꼈던 뿌듯함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당시 함께했던 베이커리 강사님의 말, “디저트에 만드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만드는 것보다 사서 쓰는 게 낫다”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잊을 수 없다. 로스터리 카페를 염두에 두던 내게 디저트까지 직접 감당하는 건 버겁게 느껴졌기에 이후로는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책은 오랜만에 디저트의 세계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2장부터 5장까지는 배전도별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 레시피가 소개된다. 라이트 로스트 커피와 딸기 타르트, 미디엄 로스트와 애플파이와 브리오슈, 다크 로스트와 어울리는 진한 브라우니 등 각 배전도의 특성과 디저트의 풍미를 맞춰 설명해 준다. 각 디저트를 배전도별로 기호를 통해 어울림을 보여주고, 왜 그 조합이 어울리는지를 향미와 함께 풀어낸다. 6장에서는 라테, 모카 같은 베리에이션 커피에 어울리는 창의적 디저트를 제안한다.

  2~5장까지를 마무리하고 '카페 바흐가 알려주는 커피 추출의 기본'은 해당 카페의 드립 테크닉을 간단히 다루고 있다. 또, 6장 뒤에 이어지는 '카페 바흐의 원두 도감'은 카페 바흐의 배전도별 싱글 오리진과 블렌드 커피에 대한 소개를 다룬다.


  『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는 레시피 모음으로도 내게 유용한 책이었다. 커피와 디저트를 잇는 다리를 세워주는 책이자, 그 속에서 저자 부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었다.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려는 홈베이킹 초보자, 카페 운영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 그리고 커피와 디저트를 단순한 소비가 아닌 경험으로 즐기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잊히지 않던 ‘카페 바흐’에 대한 동경이 다시 살아났다. 언젠가 그곳을 직접 찾아가 커피와 디저트를 맛본다면, 책 속에서 배운 감각들이 어떤 현실로 다가올지 기대하게 된다.

  이 책은 커피와 디저트의 조화를 탐구하는 길잡이이자, 일상 속 작은 순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안내서다. 과거의 경험과 배움이 겹쳐지며, 마치 오랜 인연을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을 주었다. 『도쿄 커피명가에서 진심으로 알려주는 카페 디저트』를 덮으며, 나는 다시 한번 다구치 마모루 선생의 이름을 마음속에 새겼다. 커피와 디저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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