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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소설을 읽는 것은 지나치게 쾌락을 좇는 것이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대해 고백한 움베르트 에코의 말을 듣기 훨씬 훨씬 전부터 나는 오전에는 소설을 읽지 않았다. 오전에 소설을 읽으면, 모두 바쁘게 일하는 오전에 소설을 읽으면 너무 노는 것 같아 보여서.


아침 차리고 먹고 치우고 아이들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청소를 오후로 미룬다. 어제 밤에 읽다 만 김연수의 소설을 꺼낸다. 도서관 이용이 여의치 않으니 자꾸 책을 사게 되어 내심 기쁘다.


영어원서 고를 때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5개 이상인 책은 안 된다고 하던데, 좋아하는 소설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 2개 나오면 어째야 되는지 궁금하다.


아침에는 김연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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