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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시뻘건 신사가 살고 있는 별을 나는 알고 있어. 그는 꽃향기라고는 맡아 본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아무도 사랑해 본 일이 없지. 오로지 계산만 하면서 살아왔어. 그래서 하루 종일 아저씨처럼 ‘나는 중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중대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되뇌고 있고, 그러다 보니 교만으로 가득 차 버렸어. 하지만 그는 사람이 아니야. 버섯이지!"
그러면 네 자신을 판단하거라.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니라.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판단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도다. 네가 너 자신을 잘 판단할 수 있다면, 그건 네가 그만큼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증거이니라."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될 거야."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잖아. 그러니까 사람들에게는 이제 친구가 없는 거지. 친구를 갖고 싶으면 나를 길들여 줘."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너무 자주 잊히고 있는 거야. 그건 어느 하루를 다른 날들과 다르게 만들고, 어느 한 시간을 다른 시간들과 다르게 만드는 거지. 예를 들면 내가 아는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의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목요일이 신나는 날이라는 거야. 난 포도밭까지 산보를 가고.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추면, 하루하루가 모두 똑같아지고 말잖아. 그러면 나는 휴가라는 게 하루도 없게 될 거고……."
무엇인가를 잘 보려면, 오직 마음으로만 보아야 한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책임을 져야 되는 거야. 그렇기에 너는 너의 장미꽃에 대해서 책임이 있어."
"사람들은 자기들이 있는 곳에서는 만족하는 법이 없단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꽃 때문에 별들이 아름다운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야."
"그래. 집이건 별이건 혹은 사막이건, 그들을 아름답게 하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어느 별에 사는 꽃을 좋아하게 되면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질 거야. 어느 별이든 모두 꽃처럼 보일 테니까."
"아저씨, 나도 별들을 바라볼 거야. 별들이란 별은 모두 녹슨 도르래가 있는 우물로 보일지도 몰라. 그리고 모든 별들이 나에게 마실 물을 부어 줄 거야."
하늘을 바라보고, 이렇게 생각해 보라.
‘양이 그 꽃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
그러면 이에 따라 모든 것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어른도 이것이 그토록 중요하다는 걸 결코 이해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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