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앤솔로지'는 보통 다수의 문학 작품을 하나의 주제 아래 작품집으로 모아 출판하는 것을 말하는데 대부분 단편 분량의 작품집으로 단편집이기도 하다. 여러 명의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각기 다른 단편소설, 작가의 개성과 색채가 강한 작품들을 쓰기 마련으로 이 앤솔로지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재밌는 단편소설집을 읽을 수 있다. <한강>은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을 흐르는 '한강'을 소재로 한 7편의 단편을 모았다. 장강명, 정해연, 임지형, 차무진, 박산호, 조영주, 정명섭 등의 작가들이 모여 '한강'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썼다. 전부터 작품을 좋아하던 작가들도 있지만 처음 작품을 읽어보는 작가도 있었다. 이런 것이 단편집의 장점으로 전에는 읽은 적 없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다양한 작가를 접할 수 있게 한다. '한강'이라는 소재로 어떤 단편작품들이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작가 '정해연'의 '한강이 보이는 집'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최근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구입한 양민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아침에 깨어나 보통때처럼 아내 희숙을 찾았지만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양민은 숙취에 아내까지 보이지 않아 화가 잔뜩 났다. 아내를 찾다 아내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본다. 술에 취해 기억은 없지만 아마도 양민은 자신이 아내를 죽였을 것이다. 아내의 시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던 사이 희숙의 오빠인 종철에게 전화가 온다. 동생이 연락이 안된다는 이유였고 혹시 또 부부싸움을 했는지 물어본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종철은 희숙과 너무 연락이 안된다며 집으로 찾아온다. 아내의 시신을 숨기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아내의 시신이 있던 자리에 시신은 없었다. 양민은 자신의 기억에 이상이 생겼는지 혼란스러워했고 종철은 여동생의 실종신고를 한다. '한강이 보이는 집'은 대한민국에서 현재 부의 상징이고 성공의 잣대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성공은 겉으로 보기에만 그렇지 양민은 아내를 때리는 가정폭력범이자 내연녀까지 있어 양민의 도덕성은 무너졌다. 단편소설이지만 한 편의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