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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회의 621호 : 2024.12.05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9,000원 (10%300)
  • 2024-12-03
  • : 140

얼마 전 독서모임 멤버들과 올해 베스트셀러 트렌드를 정리했다. 서점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트렌드 보고서나 관련 이벤트 페이지, 언론 보도 등을 쭉 살펴 보며 어떤 책이 인기를 끌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번 《기획회의》 621호에서는 베스트셀러뿐만 아니라 한 해 동안 출판계에서 화제가 된 이슈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올해는 ‘텍스트힙’ 트렌드를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독서가 ‘있어 보이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도서전이나 출판사 팝업스토어 등 책 관련 행사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작년 성인 종합독서율이 4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정작 도서전에 가 보면 책 읽는 사람이 없단 얘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성인 중 20대, 30대 독서율이 각각 74.5%, 68%로 가장 높은데, 도서전 주요 관람객이 20~30대라는 점이 그 이유인 듯싶다. ‘책꾸’ 에디션으로 나온 책이 인기를 끈 것도 젊은 층의 커스터마이징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시집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의 전체 시집 판매량에서 2030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7%였다. 숏폼 콘텐츠처럼 시집도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이유라고 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이어진 문학 독서의 열기와 텍스트힙 현상이 지속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다. 노벨상 발표 이후 젊은 세대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해외에서도 한국 여성 작가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2025년 국가 전체 예산안 중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의 비중은 1.05%에 불과하다. 올해보다도 0.01% 줄어든 수치라고 한다. 실제로 집 근처 도서관에서 일찌감치 희망도서 신청을 마감했단 소식을 듣고 예산 축소를 피부로 느꼈다. 올해 3월에 보도된 한겨레 기사에서도 예산 삭감으로 지역서점이나 도서관이 문화행사 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독서문화와 출판산업에 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 예산 확충은 물론이고, 이왕이면 ‘전자책 해킹 사태’로 불거진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를 근절할 수 있는 정책도 함께 마련되길 바라야 할 것 같다.


  이 외에도 올해 기획회의에서 꾸준히 다룬 ‘로컬’ 이슈나 창작 플랫폼의 동향, 영상 콘텐츠와 웹툰 관련 이슈, 고전과 과학책, 스포츠, 요리 등 올해 주목받은 화제나 콘텐츠를 출판과 연관지어 살펴볼 수 있었다. 서른 개의 키워드 중 특히 관심이 가는 키워드가 있다면 관련 주제를 다룬 《기획회의》 과월호를 추가로 더 찾아 봐도 좋을 것 같다. 


*“책 읽지 말란 얘기”...정부 예산 줄삭감에 출판·서점계 비명 (한겨레, 2024.3.14.)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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