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노랫소리를 들어줘
wowzer83 2025/11/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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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가 노래하는 곳
- 이현지
- 13,500원 (10%↓
750) - 2025-11-05
: 835
고래가 노래하는 곳 리뷰
🌊 바다를 바라볼 때마다 나는 묘한 슬픔을 느낀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수평선은 언제나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이 만든 상처가 너무나 많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일까.
<고래가 노래하는 곳>을 읽으며 같은 결의 슬픔을 느낀다. 엄마와 친구를 인간의 고래사냥으로 잃은 이름 없는 뱀머리돌고래의 이야기는 단순한 동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외면해온 바다의 현실을 담은 깊은 울림이었다.🥲
처음에는 아쿠아리움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돌고래의 천진한 마음이 귀엽게 느껴졌지만, 곧 쇠막대가 내리꽂히는 순간, 평화로운 바다는 처참히 무너진다. 그 장면은 마치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소망을 어떻게 짓밟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고래들의 노래가 사라지고, 비명만이 메아리치는 바다. 그 어둠 속에서도 뱀머리돌고래는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상처 입고, 길을 잃고, 외로워도 그는 다시 헤엄친다. 그 모습이 너무나 마음 아팠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수족관에서 본 돌고래 쇼가 떠올랐다. 그때는 그들의 점프가 단순히 ‘재미있는 묘기’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빛나는 점프 뒤에 감춰진 그리움과 두려움을 생각하게 된다.
<고래가 노래하는 곳>은 그런 ‘일상 속 무심함’을 조용히 흔든다. 돌고래와 고래들이 서로를 위해 노래하고, 상처를 안은 채 희망을 찾아 헤엄치는 모습은 어쩐지 우리 삶과 닮아 있기까지 하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저 푸른 바닷속에는 여전히 누군가의 노래가 흐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슬픔이든 희망이든, 그 노래를 들어주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고래가 노래하는 곳>은 어린이 독자에게는 모험과 우정의 이야기로, 어른 독자에게는 잊고 있던 책임과 감정의 회복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고래들이 노래하던 바다가 다시 평화로워지길, 그들의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라며,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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