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늘을 지지해주는 사람은 누가 있나요?
wowzer83 2025/11/04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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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
- 희정
- 16,650원 (10%↓
920) - 2025-10-15
: 1,410
🏫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 리뷰
저는 올해 초등학교에서 협력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근무하기전에는 협력강사가 무슨 직책인지 몰랐는데 덜컥 합격하고 현장에 투입되다보니 교실내 온갖일을 다하는 도우미 역할임을 알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정교사가 아닌 다양한 이름의 계약직으로 일하다보니 학교라는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담임교사외의 수많은 자리가 있음을 깨닫게 돼요. 이들은 자주 이름 없이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며 학교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보통 교실,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공부일 거예요. 하지만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를 읽고 나면 그동안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학교의 또 다른 얼굴이 보이기 시작해요. 바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 급식실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조리사,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경비 아저씨, 보건실에서 다친 아이를 돌보는 보건 교사 같은 분들이죠.
이 책의 저자는 카네이션을 받았던 어느 날의 기억을 이야기해요. 자신이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을 기억해준 학생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지만, 동시에 “한 송이 꽃으로 소속감이 갈리지 않는 학교”를 바라는 간절함도 전합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거죠.
책은 학교를 ‘보이지 않는 손들’이 지탱하고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고용 형태로 서열이 나뉘는 학교,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려 애쓰는 노동자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학교는 건강하지 않다고 저자는 말해요. 그 말이 참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치는 일상의 장면 뒤에도 누군가의 땀과 마음이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하니까요.
<돌보다, 고치다, 지키다>는 이름 없이 학교를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학교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묻습니다.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 살아가는 마음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에요. 읽고 나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내가 바라는 학교는,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잔잔하지만 깊게 마음을 두드리는 책이에요. 학교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혹은 지금도 그 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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