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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주님의 서재
  •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 이재훈
  • 16,020원 (10%890)
  • 2025-06-27
  • : 1,307
...오픈AI는 인류에게 AGI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오히려 자신들이 먼저 개발함으로써 기술의 독점을 방지하고, 보다 공정하고 광범위한 분배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AI와 로봇이 생산을 담당하더라도, 그로 인한 소득은 이 기술을 소유한 소수의 기업과 개인에게 집중되며, AI 자체는 소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아무리 많은 부를 창출하더라도 그 부를 사용하는 주체가 사라진다면 자본주의는 소비 부재로 자멸할 수 있다. 부의 창출이 소비 없는 순환 고리로 변질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샘 올트먼이 지적한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이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실험의 철학적 접근 방식에 있었다. 국가 주도 실험이 복지 효율성 측면에서 신중하게 설계된 반면, 올트먼의 실험은 기본소득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어쨌든 이 실험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본소득 제도가 반드시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것은 아니며, 단지 철학적 이상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올트먼은 다음과 같은 미래 비전을 그린다고 말할 수 있다.
● AI는 인간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 기본소득은 인간의 선택권을 회복시키며,
● 생명공학은 인류를 건강하고 오래 살게 만든다.
이 세 축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인류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샘 올트먼이 말하는 ‘지속 가능한 인류’란 단지 지구 환경을 보존하거나 재생 에너지를 확보하자는 수준의 일반적 담론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보다는 인간 개개인이 존엄하게, 의미 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의 핵심은 기술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다. 이는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테슬라의 전 AI 리더인 컴퓨터 과학자 안드레이 카르파티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개발자가 구체적인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 ‘느낌Vibe’만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코딩 방식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코딩에서는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과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코드로 표현해야 했지만, 바이브 코딩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기만 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실행 가능한 코드로 변환해준다.




...결국 ‘소득 없는 생산’과 ‘소비 없는 풍요’라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며, 경제 시스템의 순환 자체가 멈춰버릴 수 있다. 아무리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넘쳐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구매할 소비 여력이 없다면 기업은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투자 위축과 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일부 계층의 빈곤 문제를 넘어, 자본주의 시스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실존적 위협이다.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하려는 기본소득, 국경 없는 분배와 디지털 시민권을 실험하는 월드코인, 그리고 궁극적으로 생산 수단 자체의 공유를 지향하는 범용 기본 컴퓨팅UBC까지. 이 모든 시도는 AI 시대에 인류가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 것인가’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이다.




...다시 말해 그의 ‘급진적 낙관주의’가 시스템의 최종 목적지와 규모를 결정한다면, 그의 ‘생존주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를 설계하는 방식, 즉 병렬적이고 다층적인 시스템 구축 방법론을 강제한다고 볼 수 있다. 이 2가지 특성이 서로 보완하며 작동하기에, 올트먼은 거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실행 계획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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