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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 식물학자의 식탁
  • 스쥔
  • 15,750원 (10%870)
  • 2019-06-18
  • : 545

고구마인 줄 알고 먹었는데 뇌가 위축된다고?

셀러리가 정자를 죽인다는 게 사실일까?

공복에 감을 먹으면 위험할까?

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된 데에는 이 질문들의 영향이 크다. 그 답변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채식을 하지만 시장에서 파는 식물만 먹고 사는 입장이라 그밖의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뇌가 위축된다는 고구마같은 그 식물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식물학자의 식탁』을 읽으며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스쥔. 식물학 박사다. '옥미실험실, 톈진옥미세기과기유한공사' 설립자, 중국 식물학회 난화 분회 이사, 중국 과학 보급서 작가 협회회원이다. 난과 식물 번식과 보호를 주로 연구했다. 이 책의 그림은 삽화가 류춘텐이 맡았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식물에도 과학이 있다. 아는 만큼 맛있고 유익한 식물의 세계. 과학이라는 냄비로 맛있게 볶아낸 군침 도는 식물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책 뒷표지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식물학자의 경고'에는 은행, 용규, 카사바, 감초, 야생 식물, 터키 베리, 진달래, 연리초, 그물버섯, 나한송, 홍두삼, 자배천규, 옻나무가, 2부 '식물학자의 추천'에는 셀러리, 참죽나무, 고사리,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미후도, 감, 채소 형제 연대, 차, 핵도, 추규가, 3부 '식물학자의 개인소장품'에는 육두구, 박하, 빙초, 육계와 계화, 개말, 조미료, 대마, 양귀비, 빈랑, 요과, 앵도, 계단화, 우두가 소개된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기에 이 책에 담긴 식물들 중 생소한 느낌이 드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1부에서는 독성 있는 식물들에 대한 경고를 담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은행에 독성이 있어서 한번에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우리도 알고 있으니 일단 아는 것부터 읽기 시작해서 하나씩 앎의 영역을 넓혀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책 뒷표지에 있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궁금해하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도 있다. '고구마인 줄 알고 먹었는데 뇌가 위축된다고?'는 고구마가 아니라 카사바라는 식물이다. 저자는 즉흥적으로 인터넷에서 카사바를 왕창 구매한 적이 있었는데, 카사바는 거대 고구마처럼 생긴 식물로 감자보다 부드럽고 고구마보다 달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카사바를 주식으로 하면 단백질에너지 결핍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셀러리가 정자를 죽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셀러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둘째를 갖고자 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더욱 솔깃할 것이다. 과연 결론은 무엇인지, 저자는 아이를 낳았는지, 이 책을 보며 호기심을 풀어본다.


 

 


'야생의 것은 신기하고, 텃밭의 것은 실속 있다'는 표현도 재미있다. 야생의 것을 함부로 먹다가 위험한 것을 경계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참죽나무 부침개, 냉이 훈툰, 쑥부쟁이 무침은 봄철 식탁에 오르는 맛있는 음식이지만, 모든 야생 식물이 다 이렇게 순한 것은 아니다. 야생 식물들은 인류의 수요를 위해 생겨난 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고 번식하는 데 목적이 있단느 걸 알아야 한다. 따라서 어린잎이나 꽃송이 같은 부위에 다량의 유독물질을 저장해 두고 몰래 훔쳐 먹는 동물들에 대처한다. 야생 식물에 들어 있는 네 가지 독소는 야생 식물을 가정에서 흔히 먹을 수 없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57쪽)


중간 중간 미식비법을 통해 배울 점도 많다. 약초로 차를 우릴 때는 신중해야 한다, 야생 식물을 먹는 몇 가지 원칙, 왜 채소와 과일에는 짠맛이 없을까?,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과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등 알아두면 좋을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 책은 중국의 식물학자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다. 중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수많은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낯선 식물인 줄 알았던 것들이 의외로 알던 식물임을 깨닫기도 하고, 식물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도 하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소함과 익숙함의 사이에 있다. 학술적인 것과 실용적인 느낌의 중간 지점에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식물학자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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