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은 이젠 커피의 나라가 되었다. 도심이나 대학가에 몰려있던 카페들이 이제는 주택가 골목마다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역 안에도 카페가 있고, 병원 로비에도 커피향이 진동한다. 집집마다 원두를 내려 마시고, 사무실에는 커피 머신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이젠 커피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가 없다.
‘뛰면서 즐기는 커피 한 잔!’ 어느 커피광고 카피였던 이 문구가 생각난다. 어느덧 커피는 일상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현대인의 생필품이 되어 버렸다. 중독성 있는 향, 마실수록 감미로운 쓴맛, 각성효과, 마음의 평화까지 제공하는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책은 현재 도쿄대학 교양학부 우스이 류이치로 교수가 커피의 탄생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커피가 어떻게 세계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이끌었는지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커피의 역사와 함께 커피가 정치, 경제, 문화, 사회에 미친 영향들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커피 한 잔이 가진 힘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색다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문 교양서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키 150센티미터 정도의 튼튼하고 어린 커피나무 한 그루가 프랑스와 유럽의 커피 역사를 바꿔놓았다.”(p.10)고 말했다. 1714년, 암스테르담시에 부임해 있던 프랑스 영사가 암스테르담시와 오래 교섭한 끝에 커피나무 한 그루를 루이 14세에게 보내는 데 성공한 덕분이었다. 당시 암스테르담 시장이 루이 14세에게 바친 그 커피나무는 왕립식물원 온실에 보내져 뿌리를 내렸고 왕성하게 개체 수를 늘려갔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이슬람 수피 교도들이 수행을 위해 마시던 커피가 유럽으로 전파되고, 상업 자본가들의 욕망을 자극하며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17세기 영국에서 커피하우스는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어요. 이곳에서 정보가 교환되고 토론이 이루어지며 근대 시민 사회 형성에 기여했다.
이 책에는 여성들에게 출입금지 되었던 커피하우스는 지식과 교양을 뽐내는 영국신사들의 커뮤니티 장소로 각광받았지만 티 가든은 여성과 동행이 가능하기에 점차 사람들의 발걸음이 옮겨갔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커피가 세계사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등장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커피하우스가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하며 근대 시민 사회 형성에 기여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커피 플랜테이션 운영과 커피 무역을 통해 제국주의 국가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세계를 지배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커피의 어두운 이면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담긴 세계사의 흐름을 알게 되니, 커피를 더욱 의미 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나폴레옹, 아우슈비츠 수용소 등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커피가 어떻게 세계사를 변화시켰는지 흥미롭게 풀어준다. 이 책을 통해 커피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 인물,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커피를 통해 세계사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하는 분들, 매일 마시는 커피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 커피의 역사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