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동영상 다 찾아보신 분들은 새로운 내용은 없을 거다. 기존에 했던 강연내용들과 트위터 글들을 모아놓았다. 김제동의 좀 더 깊은 내면의 에세이 정도일 줄 알았지만 강연에서 했던 말, 새로 엮음 정도다. 그런 점에선 너무 실망스러웠다. 1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2,3부의 정치적인 이야기로의 비약이 너무 갑작스럽고 심하다. 개인적으로 김제동을 참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이번 책은 좀 많이 실망스럽다. 차라리 책의 내용을 조금 더 분명히 하고 기금 마련의 수단으로 '엮었다'고 했다면 기꺼이 기부하는 마음으로 사서 가볍게 읽고 즐겁게 간직했을 것이다. 노란 책표지와 대부분 내용의 무게중심을 고려해 볼때 어떤 의도로 이 책이 쓰여졌는지 다 읽고 난 후에는 보였지만, 읽기 전에는 누구나 다분히 김제동의 '새로운' 진솔한 얘기가 담긴 가벼운 에세이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금은 낚였다는 기분...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시라~ 김제동의 강연 동영상을 많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재밌게 (1/3은 가볍게) 읽을 수도 있을테니까. 출판사의 단독 기획으로 만들어진, 아니 엮어진 책이라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