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한 도라에몽>은 인기 만화 <도라에몽>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특정 주제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를 엄선해 만든 시리즈이다. 이번에 읽은 <특별한 도라에몽 : 오싹오싹 덜덜덜 호러 편>은 제목 그대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누구나 깜짝 놀랄 만한 무서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라에몽>은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에도 '이런 걸 어린아이가 읽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은근히 무서운 내용이 꽤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대놓고 '호러'를 표방하는 에피소드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과연 무서웠다...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그림자 빌리기>였다. 아버지에게 마당에 있는 풀 좀 뽑으라는 말을 들은 진구는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30분 이상 일하면 일사병에 걸릴 거라고 걱정한다. 보다 못한 도라에몽이 진구의 그림자를 오려서 진구가 해야 할 일을 하게 한다. 이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진구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그림자에게 시키는 일이 반복되면서 급기야 사람들이 그림자를 진짜로 여기고 진구를 가짜로 여기는 상황이 발생한다. 작가님은 이 에피소드를 그릴 때 조금도 의도하지 않으셨겠지만, 에피소드 속 그림자가 마치 요즘의 AI 같지 않은가... 그렇다면 AI를 진짜로, 나를 가짜로 여기는 세상이 도래할지도...? 그렇다면 정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