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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의 책다락
  • 약사의 혼잣말 12
  • 휴우가 나츠
  • 8,100원 (10%450)
  • 2023-07-25
  • : 2,836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내 생각에 요즘은 '유튜브와 알고리즘'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 같다. 최근 유튜브에서 '케데헌' 헌트릭스 팀이 '지미 팰런 쇼'에 출연한 영상을 본 이후로 외국인들의 '케데헌' 리액션 영상이 내 알고리즘을 잠식했다. 그중 몇 개를 봤더니 이번에는 외국인들의 아시아 콘텐츠 리액션이 줄줄이 뜨기 시작했고, 그중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약사의 혼잣말>이 있었다. 또 몇 개를 보다 보니 <약사의 혼잣말> 원작 소설을 읽다가 만 지 한참 되었다는 게 생각이 나서 전자책을 구입해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게 다 케데헌 때문이라는 소리다(아님).


11권을 읽은 게 언제인지 찾아보니 무려 3년 전이다(2022년). 그사이 등장인물이고 내용이고 다 잊어버렸을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웬만큼 다 기억이 나서 신기했다(내 머리 아직은 괜찮은 듯). 12권에서 마오마오와 진시는 아직 서도에 있다. 그동안 황해(메뚜기 떼)로 인한 식량 문제 수습하랴, 서도를 다스리는 요 집안의 눈치 보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온 두 사람.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서도의 지도자였던 교쿠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이후 후계 자리를 놓고 일어난 집안싸움에 휘말려 납치, 감금을 당하는 등 큰 고생을 치른다.


서도도 후궁만큼이나 권력 다툼이 치열한 공간이다. 11권에서 봤듯이 여기에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마오마오와 진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가려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보이기는 해도) 의관으로서의 본분을 지키려고 한 마오마오의 어떤 행동 때문에 마오마오는 요 집안의 두 아이(교쿠쥰, 샤오홍)와 함께 납치를 당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어떤 종교를 믿는 도적떼의 습격을 당해 노예 취급을 당한다. 마오마오는 약사로서 가지고 있는 약초에 관한 지식과 특유의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진시의 품으로 돌아온다.


12권에서 마오마오만큼이나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인물이 취에다. 취에는 가오슌의 아들 바료의 아내로, 과묵하고 진중한 남편과 정반대로 말이 많고 활달하며 재주가 많아 늘 바쁘다. 그런 취에의 과거가 12권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마오마오도 매력적이지만 취에도 서사나 기술 면에서 마오마오 못지 않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이라서, 언젠가 취에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 보니 12권 표지의 마오마오와 샤오홍 뒤쪽에 있는 인물이 취에인 듯.) 남편인 바료와의 연애,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길이는 짧지만 달달함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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