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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님의 서재
  • 어머니
  • 막심 고리키
  • 16,200원 (10%900)
  • 2022-10-30
  • : 717
<어머니>는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산업화의 폐단과 그 속에서 의식화되는 노동자의 삶을 어머니라는 한 인물을 통해 그려내고있다.

🔹️그렇다면 왜 어머니인가?

자본주의와 산업화로 인해 주요 노동자들인 남성들의 지친 몸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재충전시켜 다시 사이렌이 울리는 일터로 이 일하는 기계들을 무사히 다시 내보내는 일. 그 일을 위해서 폭력도 무시도 참을 수 밖에 없었던, 자본주의의 피해자에 의해 다시 한 번 피해자가 되는 가장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 그 중에서도 배우지 못했고, 그렇기에 어린이들과는 달리 성장할 가능성으로부터 배제되고,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 수 없던 인물인 가장 낮은 곳에 있던 것이 바로 여성이다. 사람은 보고 느끼고 생각한대로 말하고 판단한다 그러나 경험이 적어 비교대상이 없고, 폭력에 익숙해져 무기력해진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판단하는 것의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들에 의해 사회의 역할을 맡게 됨으로 인해 인식이 깨어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작가는 더욱 극적인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찌보면 가정이라는 것은 사회의 소우주이자 그것의 메타포이니, 가정 내의 약자가 각성하고 의식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사회의 약자가 성장하는 과정의 상징일 수도 있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내의 위치와 사회에서의 성장을 모두 이루어 낸 극적인 성공의 예라고 볼 수도 있겠다.
소설의 1부에서 어머니는 사실상 주체만 바뀌었을 뿐 그녀가 맡은 역할에는 변함이 없었다. 가정의 독재자인 남편을 떠받드는 것 대신 아들을 떠받드는 것으로 대체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점차 아들과 안드레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라보고 자신의 삶으로 대변되는 수많은 민중의 삶을 깨닫고 그녀는 주체적으로 ’활동‘을, 자신의 신념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종교적 신념이 아닌 정치적 신념을 말이다.

정치적 노선을 떠나서 오늘날 이 소설이 허구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현재에도 진실인, 진실의 은폐와 권력의 남용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곳에서 진실을 알려고 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탄압당하고 재판을 받는다. 이들이 말하는 '진실'과 권력이 보여주는 '진실'의 차이에 가장 무지했던 인물이자 ‘진실’ 에서 가장 멀리 있는 것 같은 인물인 어머니. 외부 이념과 내적 삶의 간극이 가장 큰 인물이 바로 어머니이다. 이 간극은 사람들의 대화로 묘사되는 외부 이념과 어머니의 심리묘사를 통해 점차 좁혀져간다. 외부의 이념과 매일의 삶의 아이러니를 몸소 체험하며 혁명가들의 숙명과 같은 삶의 모순과 갈등을 이해하고 화해해 나가는 내적 성장도 목격할 수 있다. 순수하게 아들을 지키겠다는 내적동기만을 가진 인물이 외부의 상황을 만나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 과정을 흥미롭게 따라가보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19세기 남성작가가 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삶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돋보였다. 앞서 말했던 것 처럼, 자본주의의 폐단이 노동자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 뿐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여성의 삶에까지 뻗어나갔는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도 함께 느껴보면 좋겠다.

🔹️자본주의의 허상과 억압
소설의 도입부에서는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가져다준 사회의 병폐를 길게 묘사한다. 어떻게 돈의 노예가 되고, 삶을 잃고, 행복을 잃고, 미래를 잃어가는지를 묘사하여 혁명의 필연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성의 삶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피폐했는지 함께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그리고자 했던 유토피아를 보여준다.

🔹️고리키가 꿈꿨던 사회주의 유토피아
막심 고리키는 어머니와 같은 민중 한 명 한 명이 의식화되어 결국에는 스스로가 모두를 위한 새로운 신으로 탄생하기를 바랬던 것은 아닐까? 결과적으로 그 역시 종래에는 권력자로 변질되었지만 이 시기에 그가 열망했던 세계는 이성에 의한 진실이 통하는 세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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