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건조해서 답답하고, 더위까지 한몫 하니 힘들고.
그런 날들을 보내다가 비가 오니 반갑긴 하다.
그런데, 너무 몰아서 과하게 오니 이게 또 피해로 이어지니 그것도 문제네.
비가 적당히 내려서 우산을 받고 나갔다.
꼭 오늘이 아니어도 괜찮을 일이지만, 그래도 마음 먹을 때 가야지 하면서 나갔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졌고,
목적지에서 내려야 하니까 내렸을 뿐인데 비는 더 쏟아졌고,
그 와중에 보니 길가에 사람이 정말 한 명도 없는데 천둥 번개가 번쩍거려서 더 무서웠고,
어디 비를 피해 들어갈 만한 데도 없어서 이러다 번개 맞고 죽는 건가 싶어서 또 무서웠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팔다리가 다 젖었고(혹시나 해서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가서 다행),
보이는 곳만 닦아내고 다시 에어컨 바람에 뽀송뽀송해졌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갈 일이 걱정이더라.
그래도 집에 무사히 도착하긴 했다. 오늘 밤에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도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여전히 책을 거의 못 읽고 있지만, 이기호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알림에 반가워서 구매.
소설 보다 시리즈 올해의 출간 도서 표지가 너무 예뻐서 얘들도 구매.
클레어 키건의 <너무 늦은 시간>은 읽긴 읽었는데, 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덮음.
세 번째 이야기 <남극>의 결말이 충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