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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 김이듬
  • 12,150원 (10%670)
  • 2020-12-24
  • : 360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의 저자인 '김이듬'은 6권의 시집과 300여 편의 시를 발표한 시인이다.

시인 '김이듬'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시는 한 편도 읽지를 못했다. '김이듬'은 영역 시집인 <히스테리아>로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전미 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수상했다. 또한 영국 사라 맥콰이어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이듬의 시를 '약자를 향한 폭력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거침없는 언어로 독득한 시세계를 구축' (저자 소개글)한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인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는 시인이 타인과의 마찰을 유보하고 나의 세계만을 맴돌던 과거에 이별을 고하는 시인의 태도를 말하고 있다.

저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읽은 책의 내용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들이 느끼는 생각들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시인은 동네에 작은 책방을 연다. 책방 이름은 '책방 이듬'. 책과 친한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리 친하지 않은 책. 그것도 동네 책방.

시인이 책방을 연다고 하니 지인들은 대부분 말렸다.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 되면서 동네 책방을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집 주변에도 몇 곳의 서점이 있었지만 문을 닫고 1곳 만 남아 있다. 그곳을 찾는 고객들도 대부분 중고등학생들로 학습서를 사기 위해서 들리곤 한다.

그런데 어쩌면 시인이 운영하는 책방이라면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임대료도 못 낼 정도이니....

시인의  책방에서는 독서클럽 모임, 낭독회 등을 열어 문인들과의 교류를 했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하여 그마저도 힘들게 됐다.

이 책 속에는 '책방 이듬'을 운영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유명 문인들의 낭독회도 열렸다는 글을 보니 코로나가 끝나고 그런 모임이 있다면 한 번쯤 들려서 첵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가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 중에 책방에 걸린 그림 이야기가 나온다.  빈센트 반 고흐의 <꽃이 핀 아몬드 나무>에 대한 내용인데,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이기에 관심이 간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서 떠난 여행 에세이에 <꽃이 핀 아몬드 나무>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하늘색 바탕에 흐드러지게 핀 아몬드 나무...

또한 중학교 때  친구가 선물해 줬던 책인 <골짜기의 백합>이란 책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소설의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책을 읽었던 기억만은 또렷하다.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의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미소가 번져 온다.

<골짜기의 백합>을 선물해 줬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시인 김이듬의 글을 처음 접해 보는데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만큼 친밀감있게 글을 써내려 간다.

진솔한 언어로 쓴 시인의 일상들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마음 속에 퍼져 온다.

 

" 색도 향기도 없이 지나간 날들이여, 안녕.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단 한 번의 눈빛을 위해 십 년을 바치고

성과 궁전을 낯선 기차역과 바꾸리라.

안정을 한 조각의 모험과 맞바꾸고

확실한 것들을 열정과 바꾸리라.

가능한 한 많은 곳을 여행하기 위해 표를 사리라.

풍경을 바꾸리라.

이 모든 것에 색을 칠하리라. "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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