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던 술은 왜 마시고 그래?"
대답이 없어서 강씨가 다시 물었다.
"응?"
"헤어지고・・・・・・ 오는 길이에요."
"오는 길은 누구나 헤어지는 거지. 헤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와."
"농담할・・・・・・ 기분 아니에요."
송군은 자신이 헤어지자고 한 거라고 뒤이어 말했다.
"이유가 뭔데?"
송군은 울고 있었다. 술 냄새처럼 흐느끼는 소리가 좁은 방을가득 채웠다. 강 씨에게는 송 군의 울음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강씨는 귓속에 물이 차 있었다면 잠에서 깨지 않았을뿐더러 지금이 대화와 송군의 슬픔도 그냥 지나쳤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낡고 초라한 골방 혼자 감당하기엔 울음소리가 너무 컸다.
때론 들리거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슬픔은 약해질 수 있었다.
누군가의 슬픔은 타인의 귓속에서 부서질 수 있었으므로.-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