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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뚜의 책은 내가 기존에 읽은 책들의 조합 같았다. 


젊은 여성이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꾸고 강아지를 키우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각종 음료와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야기. 


에세이에 파묻혀 이것저것 보다보니 교보문고가 정한 작년 한 해의 출판계 키워드는 '에세이'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각종 독립출판사들이 차려지고 그에 따른 독립출판물이 다양하게 세상에 나오게 되면서 더이상 유명인의 에세이가 아닌 보통 사람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거기에 브런치 등등의 채널도 이런 분위기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되었고.슛뚜는 반대로 유튜브에 올린 브이로그가 대박이 났기 때문에 책을 낸 사례이다. 보통 사람의 일상이지만 영화처럼 만들어진 그의 영상들에 사람들이 열광을 했고 결국 영화처럼 영상찍는 방법도 책으로 나왔다. 그랬더니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유튜브 소식도 책으로나 알게 되는 구시대인인 내가 뒤늦게 검색을 해 보니, 세계 각지로 여행다닌 것도 브이로그로 만들어 올리고. 강아지랑 노는 모습, 음료 만드는 모습, 그냥 하루를 집순이로 잘 지내는 모습, 일주일 동안의 프리랜서의 일상 등등을 담은 영상들이 검색이 되었다. (하지만 유튜브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영상을 보지 않았다. 그냥 영상 리스트만 봤다. 참고로 나는 유투브 영상 링크를 톡으로 보내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보내줘도 거의 열어보지 않는다.) 더불어 슛뚜 하고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슛뚜 제네시스 검색어도 떴다. 20대가 성공해 마련한 첫차라나..그래서 아이들의 장래희망 일순위가 유튜버겠지. 


내용은 이러저러한 책의 조합 같은데 제네시스로 보여지는 차이를 만들어낸 이유는 바로 영상 때문이었다. 자고로 너투브의 세상이라 그런 것. 격세지감이다. 독립서점은 망해가고 독립출판도 쉽지 않고 출판의 기회를 얻거나 만드는 것도 쉽지 않고 출판이 되어도 주목받기는 더 어렵고 인세는 고작 10퍼센트이고 그나마도 선인세를 받고 2쇄나 들어가야 인세를 받게 되는 경우도 많고..출판계의 상황은 쉽지 않은데 영상의 세계만은 승승장구한다. 물론 컨텐츠가 트렌디하고 시류를 잘 파악했고 영상기술도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왠지 씁쓸한 이 느낌은 무엇때문일까. 그저 내가 구세대이기 때문일까. 출판계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가야 할까. 그냥 알라딘에서처럼 책소개하는 알라디너 티비 정도로 시류에 맞춰가면 되는 것일까. 정말 한치앞도 못 내다보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 책들의 출간연도를 고려하니 슛뚜의 브이로그가 '최소취향~' 보다 더 먼저였겠다. 하지만 '최소취향~' 부류의 책은 그전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잘 모르겠다. 혹시 그럼 슛뚜가 소재를 선점한 것이 성공비결이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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