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합정 교보문고에서 Grammar in Use 표지에 "한국어판"이 쓰인 것을 보았다. 한국어판! 예전엔 영어는 영영사전에 영어로 된 영어 공부 책에,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이 왕도라고 생각했는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한국어도 잘하고, 한국어로 제대로 깊이 있게 이해해야 영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Grammar in Use는 영어 그대로여도 자꾸 보면 아주 미묘하지만, 굉장히 큰 차이를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을 듯 배울 수 있겠지만, 한국어판도 그 이해를 더 돕는 것 같다. 정확하게는 책 속의 한국어가 이해의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이해에 집중하기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한국어로 더 빨리 옆으로 치울 수 있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밀조밀하게 인구밀도가 높게 조판 된 Grammar in Use를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속도를 내서 통독한다고 해서 머릿속에 남기도 힘들고, 내려놓고 천천히 보아가니 조바심도 안 나고 좋다. 뭐라고 할 선생님도 없을 나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