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초한지를 읽어보셨나요?
삼국지와 함께 동양 고전의 필독서로 꼽히는 작품이지만 완역본으로 읽기란 쉽지 않아요.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싶은데 원본은 어려워서 엄두를 못 낸다면, 그럴 때는 교양툰이 있어요. 만화로 읽는 초한지, 진짜 재미있어요.
《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는 한 권 교양툰 10만 부 판매 특별 개정판이에요. 이미 10만 명의 독자들이 인정한 인문교양툰이란 거죠. 아직까지 초한지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이 책으로 초한지 완독이 가능하네요. 억지로 읽는 고전이 아니라 읽다 보니 흥미로워서 쭉 읽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네요. 초한지를 읽고 나면 중국의 역사, 진나라 멸망 후 등장한 영웅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먼저 인물관계도부터 나와 있어서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붉은 별 유방과 푸른 별 항우, 두 영웅들이 천하통일을 위해 싸우는 여정을 담고 있어요. 엎치락뒤치락, 주도권을 쥐기 위한 유방과 항우의 대결이 볼 만하네요. 유방이 먼저 진나라의 수도 함양을 점령하지만 강력한 항우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항우는 스스로 서초패왕을 칭하며 통치하지만 제후들의 불만을 사게 되고, 유방은 이 틈을 타 세력을 키우며 한신, 장량, 소하 등 뛰어난 인재들을 기용하여 대항하네요. 초기 전투에서는 항우가 압도적인 무력으로 우세했으나 유방은 지구전을 펼치며 책사들의 계책으로 전략적인 우위를 점해가는데, 결정적인 해하 전투에서 한신이 이끄는 한나라 군대에 포위된 항우는 사면초가에 빠지고, 결국 항우는 오강에서 최후를 맞이하고, 전쟁은 유방의 승리를 끝나네요. 천하통일을 이룩한 유방은 한나라 왕조의 시초이자 진시황을 잇는 통일 왕조의 황제가 되는데 유방에게 있어 가장 위협적인 문제는 반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반란의 위험 속에서 살다보니 가장 공적이 많은 한신을 경계했고, 말로는 공적을 치하하면서 멀리 고향 초나라로 좌천시켰으니, 이른바 토사구팽이 된 거예요. 시골 백수에서 한나라의 황제까지, 천하통일을 이룬 유방의 죽음으로 초한지는 끝이 나네요. 만화로 보니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이 더 쏙쏙 이해되는 것 같아요. 중간에 '알아두면 쓸데없는 초한지 잡학사전'으로 역사 지식까지 챙겨서 뭔가 더 똑똑해지는 느낌이네요. 역시 사랑받는 책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