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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섬진강
  • 김용택
  • 10,450원 (5%550)
  • 2000-09-10
  • : 1,893

어떻게 내가 이 시집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적지 않았던 것일까. 너무 크고 깊었던 것일까. 아니면 당연히 썼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한번 본 후에 책꽂이에 꽂고 나면 다시 들여다 보지 않게 되는 시집들이 있다. 반면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계속 찾아보게 되는 시집도 있다. '섬진강'은 내가 아주 자주 찾는 시집이다. 수업에 필요한 시를 찾아야 할 때도 있고, 그냥 떠오르는 구절을 찾고 싶어 시집을 들출 때도 있다. 오늘도 그러한 뭔가를 찾기 위해 시집을 빼 냈고, 예전에 이 시집에 대해 내가 뭐라고 썼을까 궁금한 마음에 리뷰의 흔적을 찾았는데, 없다. 썼는데 없어진 것인지, 안 쓴 것인지(ㅋㅋ).


내가 갖고 있는 책은 1989년에 발행된 3판이다. 내가 이 시집을 산 날은 1991년 2월 13일이라고 적혀 있다. 울산에 있을 때, 봄방학 시작할 때 즈음하여 샀던 모양이다. 그때 나는 겨울 섬진강에 가고 싶었던 것일까. 무슨 마음으로 살았던 시절일까. 결혼 전이었으니까 나름 쓸쓸한 겨울이었을 텐데.


'그대 정들었으리'로 시작하는 섬진강 3을 외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섬진강은 20까지 담겨 있던 연작시였다. 얼마나 섬진강이 좋았으면 이토록 애절한 노래를 스무 편이나 만들었으랴. 내게도 섬진강 같은 기댈 언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때도 지금도 하는데.


종이의 색은 좀 바랬고, 글씨체는 약간 낡은 듯한 느낌도 난다. 요즘 발간되고 있는 책은 어떨지 모르겠다. 나처럼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돌아가고픈 것은 아니고)은 이 시집을 꺼내 볼 일이다.  (y에서 옮김20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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