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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
  • 데일 카네기
  • 10,350원 (10%570)
  • 2019-10-07
  • : 79,959


시크릿류의 자기계발서-성공팔이를 극혐하는 나지만 그나마 볼만한 책이라고 추천된는 책이기도 하고 교보 삼성 북드림을 통해 무료로 풀렸기에 한번 살펴보았다.


 한마디로 감상을 요약해보자면 출판사 현대지성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데일 카네기의 이 인간관계론은 현대도 아니고, 지성에도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쓰레기처럼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들을 개처럼 팔아서 정승 같이 양서를 출간하기 위해 쓴다는 웅진이나 다산 등의 출판사도 현대지성과 마찬가지로 애처롭긴 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일단 왜 현대가 아니라고 했을까? 예시들이 대부분 구닥다리 느낌이 물씬 난다. 이 책에서 아이가 담배를 끊게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원하는 야구팀에 들어갈 수 없거나 100m 달리기 경주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제3장) 초등학교 시절부터 담배태우던 대공황시기의 미국에선 통했을지는 몰라도 지금 현대 한국에서 저런 싸구려 협박이 과연 얼마나 통할지 의문이다. 그밖에 배우 메리 픽포드의 why not try god? 을 도서관에서 대출해보라는 문구라던지.. 고작 35페이지 이 책을 한국에서 구하려면 지금 검색해보니 2만원돈은 줘야한다. 어차피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찌크릿류일 것 같지만.

 그리고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선 이름을 기억하라고 한다. 물론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람의 이름을 틀리지 않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1900년대 당시 지구의 총인구수는 '고작(?)' 13억명에 불과했다. 2020년대의 인구수는 대략 80억명이다. 사람이 안정적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적정한 수치인 던바의 수는 1900년대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다(대략 150명) 물론 고작 그 정도를 기억하자는 의미는 아닐테니 단순 수치 계산만으로로 이 책이 출간된 시점과 현대에 기억해야할 사람의 수치와 그리고 암기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노력은 대략 7~8배가 든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폴레옹 3세가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예시를 드는데 나폴레옹3세가 이름 잘 외워서 정치를 잘했다면 말년도 잘 보냈겠지?ㅋ


 그러면 왜 지성도 아니라고 했을까? 이 책의 1부는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는 내용인데 비난과 비판 등을 제대로 구분도 하지 못하고 뭉뚱그려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evaluate하는 모든 과정이 일종의 평가이며 서평을 비롯한 감상 역시 일종의 비평적 활동이다. 이를 제대로 구분하거나 인식조차 안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못하는 것인지 (과도한) 비난을 하지 말라는 수준이 아닌 비판하지말라 비평하지 말라라는 허접한 지침은 비판적 사고를 끄고 책을 읽으라는 식의 짜치는 청년의 순행자에서나 삼류 사이비 종교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다. 그리고 나는 이 둘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성인으로 보기엔 조심스럽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1부 3장 블랭크 국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line by line으로 분석하여 비꼬며 받아들이며 이 멍청한 녀석!이라고 나의 반응을 적어보겠다며 나열하는 꼬라지나  백화점 양복점의 직원은 그놈들은 평생 직원노릇이나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뻔 했다 그들은 다시는 고객들을 만나지 못하는 포장부서같은 곳으로 좌천될 것이다라는 비난을 퍼붇는 장면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음 이건 비난이 아닌가보지? 그렇다면 2장 도입부에 등장하는 선상파티에서 만난 유산을 상속받은 여성을 묘사하는 '그 얼굴에는 심술과 이기심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는 문장은 어떤가? 이 정도는 비난의 축에 들지 않는건가? 아니면 비난을 (대상이 듣지 못하게 대상 앞에서는) 하지 말라 라는 지침인 것인가?


 무엇보다 이 Dale Carnagey 라는 양반이 심히 짜쳐서 지성이란걸 찾기 어려운 양반이기 때문이다. 나 조차도 어린 시절 위인전 등에서 본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Andrew Carnegie의 성씨인 Carengie로 1922년에 Canagey에서 스펠링을 바꾼 양반임은 위키피디아 등을 통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양반이다. 마치 한국에서 박씨나 김씨인 내가 정씨나 이씨로 이름을 바꾸고 재벌 2~3세인 척하면서 삼성 현대 경영법에 대한 책을 쓴 꼴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부족한 지성이 쓰는 성공팔이 책은 특유의 과도한 권위에 대한 의존과 검증하기도 어려운 예시들의 대향연으로 점철될 수 밖에 없다. 위에서 말한 나폴레옹3세를 비롯해 앤드류 카네기에 대한 사례가 자주 반복되고 여러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인용한다. 그 인용조차 앞뒤가 안 맞아서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서문에 언급되는 내 강의를 듣고 신나서 밤늦게까지 토론한 사람이 누구였을까요~?(그 마녀는 누구일까요 톤으로) '바로바로 노련한 미술품 딜러로 교양과 학식이 풍부하고 3개 국어가 능통하며 유럽 대학에서 두 개의 학위를 취득한'사람이랍니다~ 또 이 책을 쓰면서 호엔촐레른 가에 '봉사한'(다시 말해 호엔촐레른 가문의 사람은 아니다) 귀족가문의 후예가 보낸 종교적이라고 할만한 편지도 받았답니다~ 또 다른 예로는 나이지긋한 뉴욕사람인데 이 사람은 카페트 공장을 소유했답니다~근데 이 사람이 나와 함께한 14주동안 놀랍게도 대학 4년에서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웠다네요 저 짱이죠??하지만 저는 겸손하게도 내가 들은 어떤 말에도 주석을 달지 않고 그저 들은 그대로 전달만 하고 있답니다~ 이 예는 다음페이지에 또 등장하는데요~ 314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이 책에서 논의하고 있는 원리를 공부하고 인생관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네요~그래서 이 사람은 예전보다 더 많은 수익, 더 많은 여가, 그리고 더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답니다~ 식의 서술이다. 이런 서술 방식은 마치 제 옆에는 새천년을 맞아 부활한 재림예수님과 이 쓰레기 책을 읽었는데 그 분 말씀도 이건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 책이라고 하시네요~ 언젠가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찾아온 외계인과 이 책에 대해 잠깐 감상을 교환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남아 돌기에 이딴 쓰레기를 읽냐고 하더라구요~라는 묘사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ㅎㅎ


그 밖에도 이 원리를 이용해 판매고가 증가한 세일즈맨도 수도없이 많답니다(통계수치 없음) 

어떤 필라델피아 가스워크 사에서 근무하던 경영자는 65세에 좌천대상이 되었지만 내 강의 듣고 위기에서 벗어나서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승진할 수 있었대요. 아니 근데 현대에서 65세면 정년퇴직 대상이지 좌천대상을 논할 레벨이 아닐텐데 1900년대 대공황시절 헤븐 아메리카는 대체 어떤 곳이었을까요~


 또 이 책을 쓰면서 숙련된 연구원을 고용해 여러 도서관에서 혹시 자기(데일 카네기)가 놓쳤을 수도 있는 모든 것을 찾아보라고 했답니다. 이것조차 심하게 짜쳐요. 지 책을 쓰면서 지가 찾아봐야지 않나요? 뭘 어떻게 찾아보라고 했는진 모르겠지만 그 연구원이 도서관 돌면서 '음 놓친게 없는 것 같습니다~' 하면 '역시 그렇군!'하는 장면이 그려지는 듯 하네요. 그럼 이 천재적인 사람이 깨달은건 뭘까요? 2년에 걸쳐 대중연설에 대한 책을 쓰면서 (놀랍게도) 내가 무엇을 썼는지 기억하기 위해서는 이따금씩 앞으로 돌아가 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정말 그의 통찰력이 놀랍네요~


 머저리 책 특유의 예시를 드는 꼬라지를 마저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비난하면 안된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예시로써 루즈벨트 대통령(시어도어)와 부통령 태프트(한국사를 아시는 분이라면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그 태프트)의 일화를 드네요. 루즈벨트가 태프트를 비난했기 때문에 공화당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루즈벨트는 저자인 데일 카네기가 10년이나 연구한 링컨 대통령의 철칙인 '남을 비난하지 말라'라는 교훈을 백악관 집무실에 걸려있는 링컨 초상화를 올려다보며 링컨이 내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며 자문했다고 하네요. 이는 링컨 성격과 가정생활에 대해 자기만큼 꼼꼼하고 철저하게 연구한 사람이 없다고 자부하는 저자가 증명한다고 합니다. 그 자문한 결과가 저렇게 태프트를 비난하는 거였다니 정말 놀라운 교훈이며 유용한 책인 것 같아요~ 


 책을 읽다보니 저자는 10년동안 링컨 연구도 하고, 브루클린 예술 대학에 소설쓰기 강좌도 열고(근데 소설책 출간한 적은 있긴 한지~? 위키의 그의  books 항목을 보면 소설은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마치 웹소설작가 자격증 강좌를 개설한 어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 떠오르는군요?)


그 밖에 자신은 반복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들러의 말은 중요해서 강조해서 다시 써보겠다는데 제가 그 부분까지 읽으면서 앞에서 숱하게 등장한'워낙 훌륭한 말이니 한번 더 반복해서 말하고 싶다' 라느니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나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말하는 중이다' 라는 문장을 이미 읽은 입장에선 뭔 개소린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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