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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님의 서재
  • 신화의 미술관 : 영웅과 님페, 그 밖의 신격 편
  • 이주헌
  • 17,100원 (10%950)
  • 2020-09-25
  • : 281
( 신화의 미술관 2편이 나왔습니다. 올림포스 주신들을 다룬 1권과 달리 님페나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입니다. 그리고 별 의미은 없지만 작가님은 61년 흰소띠시다. )

처음 기억에 남는 건 님페의 아름다움, 그리고 아틸란테. (첫번째 그림 존 윌리엄 고드워드)

아틸란테는 여자라 아버지께 버려졌고, 여자라 멧돼지 사냥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음에도 무시당했어요 . 그리고 결혼을 하면 동물로 변할거란 예언으로 결혼을 거부했고, 자신과의 달리기에서 이기는 것을 결혼의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히포메네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황금사과 세 알로 경주에서 우승했고 결혼에 골인 ~~둘은 때와 장소와 상관없이 사랑을 나눴고, 신전 등에서의 사랑은 신들의 분노를 샀기에 , 둘을 사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사자는 표범과 사랑해서 새끼를 낳는다고 믿었기에,사자로 변한 부부는 두 번 다시 사랑을 나누지 못하는 형벌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이야기 중에 항상 마음을 빼앗는 이야기는 이카루스입니다.

이카로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에게, 이카로스의 추락은 어떤 의미일까요
여기 사악한 질투로 정말 소중한 것을 잃은 이가 있습니다
바로 다이달로스
아테네의 천재 , 지상의 헤파이토스
그러나 그의 조카..탈로스(자신의 엄마인 페르딕스랑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요)의 천재성을 질투했습니다.
민들레잎사귀를 보고 톱을 만들고, 바람개비를 보고 컴퍼스를 만든 천재.
젊고 활기찬 조카를 보며 다이달로스는 질투로 숱한 밤을 지새웠습니다.
결국 날고 싶어, 절벽끝에서 그 나락을 재어 보던, 탈로스를....뒤에서 밀어 버렸고, 그 일로 결국 아테네에서 도망치듯 쫓겨나게 됩니다.
크레타의 미노스왕은 그에게 노예를 선물로 주었고, 그 사이에 아들 이카로스도 태어나게 됩니다.
그는 또한 미노스의 아내인 파시파에를 위해 나무 암소를 만듭니다.
미노스가 포세이돈의 황소를 돌려 주지 않자, 저주에 걸려 아내인 파시파에가 바로 포세이돈의 황소를 사랑하게 되었도, 그녀는 다이달로스에게 암소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자신이 그 속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바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나고, 다이달로스는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미궁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미궁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미노스왕은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를 가둬 버립니다.
 자신이 만든 미궁에 갇힌  다이달로스와 그의 아들.
정성껏 밀랍과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 아들에게 붙인 다음 , 온갖 정성과 기도를 하며 아들을 밀었을 다이달로스.
그저 평온하게 날기를 바라며, 부디 무사하기를 바라며 이카로스를 밀어 주고 있습니다. (두번째그림 랑동의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
그러나...그의 손은 아들의 무사함을 바라는 간절한 손길만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운명은 기억하고 있겠지요.
조카를 밀던 그 손길...
결국 그때의 잔인했던 손길이 바로 부메랑이 되어 그의 아들 이카로스는 추락한  것이 아닐까요
그때의 잔인했던 손길이 이카로스를 태양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계속 밀었던 것은 아닐까요

질투는 나의 힘이란 시가 있습니다
질투는 나를 키우게 합니다.
조금 더 잘하게 하고,
조금 더 노력하게 하고,
조금  더 힘내게 합니다.
질투에 눈 멀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질투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앞도 뒤도 옆도 보지 못한체
결국 누군가를 밀어 버리게 되지요.
그러나 자세히 살펴 보면,
누군가를 밀어 버린 것 같지만,
원 밖으로 밀려 나 있는 건 바로 자신.
지금 나는 질투가 힘이 되고 있는 걸까요. 질투에 눈이 멀어 있는 걸까요


이나루스에게 자신의 추락은 어떤 의미일까요.
여기 세명의 이카로스가 있습니다.
모두 각기 다른 모습..
마티스와 샤갈, 브뢰겔의 눈을 통해 비춰지고 있다.
이카루스..
아버지의 말을 거역한 못말리는 십대 일까요
아니면 꿈을 이룬 그래서 태양을 가진 이일까요


(세번째 그림 마티스)
붉지만 , 맑은 심장 하나가 뛰고 있습니다.
곧 꿈을 이루겠지요.
누구는 무모하다 하겠지요.
누구는 한심하다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소년의 꿈은 태양 가까이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 보는 것.
소년의 손은 추락하는 순간에도 자꾸만 태양을 그리워합니다.
소년에게...태양은, 하늘 높이 나는 것은 꿈이자 첫사랑이지 않았을까요.
결국 이리 될 줄 알면서도 어쩔수 없는 일.....
사람들은 그런 일들은 꿈과 사랑이란 이유로 말하곤 하지요.
마티스의 눈엔, 그러했나봅니다.
그래서 소년의 왼쪽 가슴엔 시리도록 붉은 심장 하나를 그려 넣었나 봅니다.
그렇게 소년은  꿈을 이루었고, 추락하는  대신 별이 되었나 봅니다.

여기 이카루스를 눈여겨 보는 이 또 하나 있습니다.(네번째 그림 브뢰겔)
그에게 이카루스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브뢰겔은 그저 돌아가는 세상을 보여줄 뿐입니다.
농부는 밭을 갈고, 배는 유유히 바다에 떠 있고,
브뢰겔의 시선이 차갑습니다.
왠지 낯설지 않은 풍경, 지금을 닮았습니다.
(브뢰겔의 그림엔 네덜란드 속담들이 담겨있습니다. 이 그림 또한 브뢰겔이 무심하다기 보단, 자신에게 아무리 큰 일이라도 세상은 돌아간다..뭐 그런 의미의 속담을 그린거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샤갈의 이카로스의 추락입니다.( 다섯번째 그림)
마을 사람들 모두 놀란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 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모두들 어쩔 줄 몰라 하지요.
이카로스는 꿈을 이룬 모습이라기 보단 겁에 잔뜩 질려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도 몰랐던 무모한 소년의 모습입니다.
태양 옆 이카로스를 향한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애닮은 손짓도 빛에 바래 보이기만 할뿐.

똑같은 이야기에 똑같은 추락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인데도 느낌이 정말 다르지요
한 사람은 꿈을 그렸고,
또 한사람은 그저  모든 것이 세상의 일부일뿐임을
또 한 사람은 무모한 소년에 대한 안타까움을 그렸습니다.
무모함이라기 보단, 꿈이라고 믿고 싶은건 왜 일까요

어릴적 어른들이 꿈을 물으면, 전 나무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뭇잎이 예뻐서, 나무의 질감이 좋아서, 나무옆에 서면 나도 하늘만큼 키가 커져, 저 햇살 아래 설 수 있을것 같아서..
햇살 가득한 평상에 누워 바라보던 , 커다란 감나무잎사귀 사이로 비치던 햇살이 너무 좋아 그렇게 나무가 되는 꿈을 꾸기도 했지요.
그러면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셨죠.
그게 무슨 꿈이냐...
어른들에게 꿈이란 생산적인 일, 돈이 되는 일, 거창한 일과 같은 뜻이란걸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후론, 선생님이라던가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꿈을 이야기 했지요. (커서는 ㅠㅠ 나무의 님페들은 어마무시하게 예쁘다는 걸 알게되었지요)

이카로스...한심한 녀석, 저 봐라,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에구, 호기심은 위험해..실수안 하게 조심해야지
어디선가 이런 말들이 들리는 것 같지 않으세요?
그런데 왜 이리 마티스의 그림이 와닿는걸까요
무모함도 호기심도 실수도 아닌, 태양에 조금 더 가까이, 그 햇살 더 가까이 느끼고 싶은 꿈을 택한 이카로스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어릴적 감나무 잎사귀에 실리던 햇살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어디선가, 그때 그 바람이 부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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