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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無盡의 세상보기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거나"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 놓으니/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아희야 거문고 청 쳐라 밤새도록 놀아보리라"로 시작하는 '흥타령'의 일부다. 

마침 비도 그치고 마알개진 기운이 어제밤 막걸리 건네며 정담을 나눈 이들의 모습이 물그림자에 비친다. 익숙한 이도 처음 만난이도 넘치지 않을 만큼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정재일의 기타와 피아노 연주에 한승석의 노래를 듣는다. 안평대군의 꿈이야기를 그렸다는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따로없다.

섬진강가에 터를 잡고 사는 어떤이는 나무를 깎거나 대나무를 이어서 물고기를 만든다. 스스로 붙인 이름이 꿈꾸는 물고기 '몽어夢魚'다.

그 몽어가 건너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나무를 자르고 그 나무에 색의 옷을 입혔다. 몽어를 만든이나 그 몽어를 보고 물고기를 만든 이나 공중에 물고기를 매단 이의 꿈은 서로 닮아 있다. 

물이 그리웠을 나무물고기가 바람에 의지하던 꿈을 비를 만나니 이제서야 비로소 꿈을 펼친다. 

서로 다르지 않을 모두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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