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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ya_think_do님의 서재
  • GV 빌런 고태경
  • 정대건
  • 12,150원 (10%670)
  • 2020-04-20
  • : 2,742

GV 빌런: 관객과의 대화 (Guest Visit) +악당이라는 뜻의 (villain)
관객과의 대화에서 무례한 질문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

 

독립영화감독인 혜나는 그녀가 만들었던 ‘원찬스’영화가 빚만 남기고 망하게 된 후 그 빛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던 중 전에 그녀가 만들었던 독립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종현의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게 된다.어김없이 그곳에 참여한 gv 빌런의 질문은 그녀의 아픈 상처를 다시 끄집어 내는 질문이고 그로 인해 평점심을 잃은 그녀와 빌런과의 대화는 그 이후 유튜브에서 떠돌게 된다.유튜브에서 화자되고 있는 본인의 이야기를 친구 승호와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그녀는 그 gv 빌런이 자신을 영화인이 되고자 하는 계기가 됐던 ‘초록사과’의 조감독 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그에게 급 관심이 간다.급기야 gv 빌런을 대상으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찍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첫 만남이 다툼으로 끝났던 고태경과의 만남과 그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같은 작업을 하자는 동의를 구하는 것부터 방식까지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만 아는 그런 사람들이다.혜나는 어쩌면 자신의 영화에 일침을 가했던 그의 일상을 파헤치며 그에게 무엇인가를 던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카메라 하나를 들고 그의 움직임을 쫒으며 그의 일상을 찍고 그의 영화에 대한 사랑을 찍고 그가 하지 못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는 동안 혜나는 고태경이 자신과 너무나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오로지 영화만을 보고 앞만 보고 걷는 사람.본인의 심지가 너무 강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1인분의 못을 못해내고 있는 듯한 사람으로 판단되어 지는 사람,그럼에도 자신의 의지를 굳히지 않는 사람. 그래서 무엇이 그리 그를 버티게 하는건지 너무도 궁금해 지는 사람,인생의 한번의 기회를 놓치고 두번째의 기회가 그들을 피해가는 사람,그럼에도 영화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 ,영화 외에는 다른 것을 할줄을 모르는 사람,실패로 불리는 인생의 첫번째 기회의 놓치고 인생에 뜬구름일지도 모를  두번째 기회를 기다리며 오늘도 오늘의 할 일을 하는 사람.혜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서 자신을 본다.

 

혜나는 그의 영화관에서의 관객과의 대화에서 하는 질문들이 그 영화를 깎아내리고 감독의 공을 무시하고 공격하기 위한 질문들이 아니고 자신이 언젠가 만들 영화를 위해 끊임없는 그의 영화를 공부하는 방법이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실패에 대한 상처를 고태경으로 인해 치유를 받는다
어쩌면 이 둘의 만남은 서로에게 치유의 약과도 같은 만남이었을지도 모른다.실제 영화의 현장에서 살아내고 있는 분의 소설로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당선작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소소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잘 짚어낸 것들이 내가 접해 보지 못한 또 다른 인생을 들여다 보는 호기심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우리나라 영화의 현장이 숨막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아직  여러가지 면에서 열악하다는 이야기는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서 접하고는 있지만 그 현장에 실제 접한 적이 없는 관객의 입장인 나는 감히 상상 할수 없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난 책과 드라마를 더 좋아하다보니 영화관을 가서 영화를 보는 횟수도 적고 영화이야기 에는 그리 관심이 없는 편인데 그래서인가 신종단어 라고 하는 GV빌런 이라는 단어가 참 생소했다.책 표지가 조금 익살스러운 면도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소설은 그 이미지를 여지없이 깬다.난 아프다 라고 노골적으로 말하지 많아서 좋고,난 슬프다 라고 소리내지 않아서 좋았다.그럼에도 그들의 슬픔이 가슴으로 느껴지고 그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영화계의 빌런 고태경과 망한 영화의 감독 조혜나와의 만남부터 그들 사이에 믿음이 생기도 연대를 하게 되고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며 나아가는 이야기,꿈의 위해 수많은 실패와 마주하고 고민하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다시 시작하는 수많은 우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반반하자’  (중략)

자네도 살아야지.어떻게 다 자네 책임이야.반반 해 상황이 어려웠건 것도 사실이잖아 .네 탓만 하지 말고 세상 탓도 절반 하자고 (P.137)


삶은 엉터리고 대부분 실망스러운 노 굿이니까 사람들은 오케이 컷들만 모여있는 영화를 보러 간다.우리가 ‘영화 같다’ ‘영화 같은 순간이다’ 라고 하는 것은 엉성하고 지루한 일상속에서 오케이를 살아보는 드문 순간인 거다 (P.198)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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