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니 ,물어봐주지 못한 내 마음에게”
잘 살고 싶었습니다. 보란 듯이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잘한다고, 멋지다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결코 게으름 피우거나 대충 살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의 기력이 모두 소진되어서,방안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앞으로 달려 나가도 모자랄 나이에 번 아웃 판정을 받고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을 때,정말 억울했고,분했고,원망스러웠고,내자신이 너무 한심 했습니다.무엇 보다도 황망 했던 것은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그 이유를 정말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그동안 제가 한 것 이라곤 진짜 열심히,부지런히 산 것 밖엔 없는데 말이지요 -프롤로그 중에서
뮤지컬 대본 작가 겸 작사가.연극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대학원생.대학원 시간 강사로 여러가지의 일을 한꺼번에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지내던 작가는 어느 날 몸의 에너지가 모두 고갈되는 번아웃이 된다.쉽게 말하면 먹어서 섭취한 에너지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바람에,비상 보관용이었던 에너지까지 다 써버렸다는 번아웃.신체적인 활동으로도 물론 몸의 에너지가 소모가 되지만 그보다 심리적인 활동 즉 스트레스 또한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가져 온다고 한다.일단 번아웃이 되면 치료법이라면 잘 먹고 잘 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다.
번아웃의 상황에서 신체의 회복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 했던 심리적인 회복.본인의 에너지를 빠르게 고갈시켰던 것들을 하나씩 짚고 그것과 마주하고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마음 공부를 시작 하고 어렵게 극복하고 이후 독서 치유 지도사로 치유 글쓰기 강사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이거 아니면 저거 라는 식으로 매사에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인 ‘이분법적 사고’.다른 사람도 다 자기 같을 줄 알고 말도 안되는 것을 기대했다가 혼자 실망 하기를 반복 하는 ‘헛된 기대와 욕망’ 세상을 모두 내 뜻대로 통제하고 싶어 하는 어리석은 ‘통제욕구와 완벽주의’.그리고 사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잘 몰라서 더 무섭기만 한 ‘사람 잡는 두려움.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뒤섞여 마치 끝판왕 같은 느낌을 주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까지.어쩌면 그렇게도 제가 겪은 것들 과 비슷한지 신기했습니다. (p.8)
이 책은 작가가 이렇듯 번아웃을 겪으며 본인조차도 몰랐던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여러 과정을거치며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자신과 오롯이 마주하기까지의 여정이다. 작가의 일기를 훔쳐본 느낌이 들 정도로 솔직하다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민낯을 보는 느낌이 드는 곳이 곳곳에 있어서 여러 번 놀라고 찔려하고 아..하며 탄식한다.오로지 두개뿐인 선택지.회색은 없다 오로지 흰색과 검정만 있을 뿐인나.나의 원칙과 나의 기대와 약속과 다르면 화가 나는 나.작은 실수조차도 용납하지 못해 자책하는 완벽주의의 나.거절 하지 못하고 싫다 소리 못하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나의 모습을 그대로 마주한다.어쩌면 내심 다행이다 나만 이런게 아니어서 라는 위안을 받은 것도 같다.처음엔 나의 이야기같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친구일수도,가족일수도 있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을 문제가 아닌가 라고 생각해본다.칭찬과 인정에 인색하고 타인의 시선에 의식 할 수밖에 없이 자라온 비슷한 환경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그중 나도 하나니깐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모습을 하나둘 파헤쳐 보면 어쩌면 내 마음을 다독일수 있는 삶.안이 텅빈 껍데기만 있는 채로 남지 않을 그 모든 것의 열쇠를 지키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지도 모른다.인생의 정답은 없다.결국 그 열쇠를 찾는 건 내 몫인 것. 지금 이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나 혹은 자신이 이렇듯 고갈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정신 없이 바쁜 하루를 지내고 있을 우리의 마음에게 잠시 시간을 내어 괜찮니? 라고 물어보자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