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시리즈의 3번째로는 2025년 3월 7일부터 2025년 7월 6일까지 경기도 유튜버들의 성지인 부천시 어느 아파트의 회전형 작업장이라고 불리는 작은방에서 고양이를 쓰다듬고 건반을 치며 작업 기간 내내 곽수빈 편집자님의 독촉에 시달렸음에도 갑자기 어떤 것에 마음이 끌리면 하던 것을 멈추고 바로 그걸 탐구하는 타입이기에 비오는 날이어도 록 페스티벌에 친구와 다녀와 그곳에서 만난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우루과이에서 온 사람과 술마시고 이야기하며 친분을 쌓는 등 마음의 여유를 추구하신 송지현작가님의 「오늘은 좀 돌아가 볼까」이며 PVC커버가 씌워져 있고 550번째로 아르떼지에 인쇄된 책을 받아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해가 지나 새해가 다가올때까지 역 앞 유튜버로 가득했던 지역에 여러 업종의 가게를 차리셨던 엄마와 졸업작품 준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생이 함께 집을 떠난 후 오래되었고 작지만 벚꽃이 피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중개인이 말한 아파트에 민수(여름 끝자락에 어머니의 어깨가 편찮으셔서 부모님 집으로 돌아갔지만)와 함께 살아가던 인물이 주로 배달 음식을 시키지만 이따금 김밥 재료들을 모아놓은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여 김밥을 만들어 원없이 먹고 시골집에 계신 할머니의 김장을 도우러 동생과 함께 차를 타고 가거나 만둣국을 사먹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던 부모님 집으로 들어간 민수와 오랜만에 연락해 크리스마스에 모둠전을 만들며 보내는 자연스러운 일상들이 녹아져 있어 온갖 고민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앞서 읽었던 다소 시리즈에 다르게 이번에는 북태그를 분리하지 않은 채로 읽었고 그냥 이대로 놔둘까했지만 북태그 뒤면의 문장이 궁금하기도 하고 손바닥에 가지런히 놓인 산딸기(한 번에 못 알아봐서 검색하진 않았고 접해본 적이 없어 모르고 산다는 게 부끄럽지는 않지만서도, 모르는 채로도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는 사실이 내심 좋기도 합니다. 91쪽 일부 변용)의 모습이 담긴 책표지를 온전하게 보기 위해 벗겨내려고 하는 데 PVC커버를 손상시키지 않고 책또한 구겨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벗기는 방법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송지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