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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물에 누운 와불
  •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
  • 박인식
  • 17,100원 (10%950)
  • 2025-09-05
  • : 595

[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2010년쯤, 부처가 걸었던 루트를 따라 걸었던 저자이니

지금은 거의 15년이 흘러 달라진 세상분위기 속에서

그때 얻은 자성으로 어떻게 살고 있을지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기행문이기도 했다.


마냥 정처없이 그러나 목적은 있는

엄청난 걷기양을 통해 60대의 공허를 벗어나고자 

긴 여정을 기획하면서 첫번째 부딪혔던 벽은

어디를 걸어야 될지의 그 루트 선택이었다.


많이 유명해진 산티아고 순례길도 물망엔 올랐었다.

그러다 3개 정도의 최종목적지 중

낙점은 네팔과 인도가 되버렸다.

왜냐면, 단순 걷기가 아닌 나름의 의미를 추구했기에

부처의 여정만이 그걸 자신같은 사람에겐

채워줄 수 있을길이 거기가 될거 같아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경험을 받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달라진 듯 돌아온 저자였던간에,

결국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예전과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 저자의 여행 끝 모습.


예전과는 달라진 내가

에전과 같은 환경에 사는 것이니

똑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결국 원점처럼 회귀해 살게되는 인생 모습이었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노력하기 전이나 노력해 본 후

어차피  자신이 짊어진 인생의 무게란 결국

비슷하다는 결론에 다다른 듯도 보였다.

용수철이란 시도 그렇고. 


다시 아둥바둥 74kg에서 61까지 빠져버린

여행동안의 살들을 다시 찌우려 노력하는

귀국 후의 모습을 봐도 그렇고.


하지만, 초췌하게 변해버린 여행을 마친 자신이나

그리 힘들게 버린 듯 버리고 온 살들마저도

다시 메꾸려 노력하는 모습 등에서는

결국 돌고도는 마지막 용수철을 시로 표현한

코일링 같은 인생을 담았다고 느낌을 주는 책.


그럼에도,

가는 여정 동안 저가가 겪은 경험들은 

독자들에게 저자의 사고와 어우려져 볼 수 있는

이 책만의 깊은 인상을 준다.


떨어져도 이상할 거 같지 않은 

네팔 도착시 이용한 비행기 상태의 경험과

물리적 핸디캡을 보완할 수 없기에

위험을 감안하고 운영중인 낡은 비행기를 두고 

훌륭해진 조종술로 다 커버한다는 조종사의 

호기롭지만 현실부정의 말같지 않은 주장에 

저자는 한편으론 혀를 찼던 듯도 싶다.

인도길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땐 

낙후되고 열악한 인도 속 환경을 알기에

부처의 길이고 뭐고 간에 계획한 여행마저 

순간 포기해 버리고 싶었던 인간적인 묘사까지 

솔직하게 밝힌 저자다.


페이지수가 꽤 두꺼운 책임에도

솔직한 경험이 중심이 된 내용들 때문에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책 속 부처를 따라 걸었던 

그때의 저자도 생동감 있게 읽었지만

난 지금의 그가 더 궁금하다, 

그때의 결과가 과연 뭘로 남았는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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